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에 대해 임상시험 제3상을 승인했다. 회사는 3년 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과거 권리 반환 아픔을 극복하고 한미의 효자 제품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물질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이 물질은 한미약품이 자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개발한 주1회 제형 GLP-1 제제다.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2015년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됐지만, 2020년 권리 반환으로 현재는 한미약품이 권리를 보유한 상태다.
![](https://image.zdnet.co.kr/2023/02/03/8c809a58a07098c9e477f571b303eb49.jpg)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환자에서 4·6mg 각각 용량 단독 투여 시 심혈관 및 신장질환 발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은 27%, 신장질환 발생률은 32%로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 물질의 효과성이 글로벌 임상에서 확인된 만큼 3년 내 국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해 회사는 비만과 관련해 치료·관리·예방법을 위한 ‘H.O.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 프로젝트의 첫 상용화 모델이다.
효과성을 확인됐지만 한미 입장에선 그리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강자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 국내 판매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3년 후 상용화가 이뤄져도 후발주자로써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리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는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비만 치료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약회사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GLP-1 비만신약을 시작으로 H.O.P 프로젝트의 동시다발적 개발을 통해 혁신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