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금융감독원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의장(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소환 조사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구속에 이어 김범수 전 의장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된 가운데, 주가도 4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전 의장에게 2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카카오가 올 초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2천400억여원을 투입, SM 주식 시세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조종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하이브는 카카오가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로 시세를 높여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월 SM 지분 39.87%(카카오 20.76%, 카카오엔터 19.1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금감원은 조사에 착수한 뒤 카카오와 SM엔터, 김 전 의장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를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SM 주식을 5% 이상 보유했지만, 기한 내 금융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SM 인수를 주도했던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는 전날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은 배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A씨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B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사법리스크가 계속되자 카카오 주가는 장중 4만원을 밑돌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4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5월7일 이후 3년5개월만이다. 이날 오후 3시께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천400원(3.46%) 감소한 3만9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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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도 약세다.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보다 1천950원(5.02%) 떨어진 3만6천900원, 카카오뱅크의 경우 1천50원(4.58%) 줄어든 2만1천900원이다. 카카오게임즈도 2만3천200원으로, 전일 대비 100원 떨어졌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실적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홍은택 대표가 이달 2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