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9%포인트 오른 4.99%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5.001%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7년 7월 20일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는데 이는 미국의 견조한 소비 지표와 국제유가 상승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판매 규모는 7천49억 달러로 8월 대비 0.7% 증가했다. 당초 전문가는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미국의 소매 판매가 둔화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과 다르게 탄탄한 소비를 이어간 모습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해당 국가의 향후 경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으로 통한다.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치솟는 미국 국고채 금리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075%포인트 오른 4.362%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날 오전 장중에는 4.368%까지 올랐는데 이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경색이 일어났던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국내 금리가 미국 채권금리 충격을 반영하고 있어 지난해 10년물 고점인 4.5% 구간 내외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승한 장기채권 금리를 끌어내릴 재료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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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력충돌 사태로 미국의 장기채 금리가 당분간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미국의 강한 이스라엘 지원 의지는 재정적자를 늘리고 국채 발행 증가 우려를 자극한다”며 “당분간 장기국채 금리 하락 전환이 쉽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