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부딪혀"...美 레딧, '블록체인' 포인트 없앤다

프로그램 중단 사유로 수수료·규제 문제 언급

컴퓨팅입력 :2023/10/19 15:31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이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제도를 종료하기로 했다. 필요한 자원과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테크크런치, 블록웍스 등 외신에 따르면 레딧은 블록체인 기반 커뮤니티 포인트 프로그램을 다음달 8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레딧은 이 프로그램을 지난 2020년 처음 시작했다. 레딧 자체 블록체인 지갑 '볼트'에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커뮤니티 기여도에 따라 지급받는 식으로 운영해왔다.

레딧 이용자가 적립한 포인트는 이모티콘이나 뱃지 잠금 해제 등에 사용돼 왔다. 포인트를 기준으로 사용자명 옆에 커뮤니티 기여도를 표시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종료함에 따라 이용자는 볼트에서 포인트를 볼 수 없게 된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포인트가 사라지진 않지만, 사용할 방법이 사라지는 것이다.

레딧

레딧은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프로그램 운영을 종료하는 이유로 규제 문제를 언급했다.

프로그램 종료 사실을 발표하면서 레딧은 규제 환경 때문에 확장성이 더욱 제한된다고 첨언했다. 특정 규제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가상자산 과세나 증권성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란 분석이 커뮤니티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블록체인 상의 거래 수수료도 한계점으로 거론됐다. 레딧 프로그래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이더리움 레이어2인 아비트럼으로 이전했다. 그럼에도 전체 이용자로 포인트 제도를 확대 운영하는 데 있어 수수료가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레딧이 과거 블록체인 포인트 프로그램 안내 사이트에서 "모든 레딧 이용자를 이더리움 메인 네트워크에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고 설명한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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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이 프로그램을 아비트럼 기반으로 운영하게 된 이후 거래 수수료가 낮아졌고 에너지 효율과 보안이 강화됐다고 강조했으나, 그럼에도 비용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프로그램은 종료하지만, 레딧은 기여도에 따른 보상과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