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대학원대학교 새 이름은 '국가연구소대학교'

출연연 기반 미래 인재 양성 정체성 강조···세계 1위 연구소대학 목표

과학입력 :2023/10/17 15:50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김이환)가 학교 이름을 '국가연구소대학교'로 변경했다.

김이환 총장은 17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기반이 된 교육기관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고, 명료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교명을 바꾸었다"라며 "지난 2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 1위 연구소 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환 UST 총장(오른쪽 두번째)이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UST)

UST는 출연연 등 과학기술 분야 27개 국가연구소에 고등교육 기능을 부여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원 과정 교육기관이다. 각 출연연이 '스쿨'이 되어 연구 현장에서 직접 석박사 과정 학생을 기른다. 출연연의 인력과 장비 등을 활용, 국책 연구개발 사업에 부합하는 신생 융합 기술 분야를 프로젝트 기반으로 교육한다.

UST는 내부 구성원 설문과 교명 공모, 과기정통부 및 교육부 협의, 설립연구기관장회의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새 학교 이름을 선정하고, 지난달 이사회에 해당하는 대학원대학운영위원회에서 교명 변경을 의결했다.

새 교명을 반영한 신규 UI를 개발해 내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교명과 UI를 활용한다. 영문 이름은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로 하되, 약칭은 UST를 유지한다.

이와 함께 UST는 '글로벌 넘버1 국가연구소대학'을 앞세운 신규 중장기 비전 'UST 비전 2033'을 수립했다. 20일 대전 UST 본교에서 열리는 20주년 행사에서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는 국가연구소대학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위해 ▲글로벌 핵심 인재 양성 확대 ▲연구 현장 교육 시스템 강화 ▲수요 기반 특화 교육 모델 확립 ▲지속가능한 대학 운영 기반 확립 등의 발전 목표를 추진한다. 해외 우수 인재 유입에 적극 나서고,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춰 교육 역량을 강화한다.

UST 현황 (자료=UST)

김 총장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미래를 끌어갈 고급 인재를 키우려면 대학원 교육 혁신이 절실하다"라며 "학계나 산업계 어디서건 활약할 수 있는 포괄적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해외 과학계와의 협력도 강화해 국가연구소 기반 대학원 모델을 해외에 전파한다. 최근 태국 교육과학부와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몽골 과학한림원과도 UST와 비슷한 연구소대학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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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과학기술 선도국은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인재가 몰려드는 나라"라며 "해외 인재 교육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재학생의 33.6%가 43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 학생이다. 또 그는 "연구소대학은 기존 국가 연구기관을 활용해 과학 분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과학기술 육성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에 전공 과정 설계나 교육 관리, 학교 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UST에는 현재 1천 382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이 재학 중이며, 출연연 우수 연구원들 1천 393명이 교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학교 중 이공계 박사 학위 배출자 수 10위이며, 이공계 대학원 유학생 수는 국내 학교 중 3위이다. 학교 관계자는 "설립 20주년이 지나면서 졸업생들은 산학연관 각 분야 리더급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내국인 졸업생 중 10%는 출연연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