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호소하는 난치성 피부질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아토피성피부염·화농성한선염 진료인원 중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작년 기준 2만5천174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의 1만5천30명 보다 약 1.7배 늘어난 수치다.
관련해 화농성한선염은 겨드랑이나 엉덩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나 종기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체적 고통과 함께 고름으로 인한 악취 및 불쾌감, 반복적인 수술 치료 및 흉터로 인한 사회적 어려움 등이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로 보면 작년 여성이 1만7천475명으로 남성 7천699명 보다 약 2.3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천749명(26.8%)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4천997명(약 19.8%) ▲40대 3천421명(약 13.6%) ▲10대 2천370명(약 9.4%) ▲50대 2천338명(약 9.3%) 순이었다.
또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10분위 그룹은 4천772명이 진료를 받은 반면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그룹은 1천482명에 불과했다. 이는 경제적 수준에 따라 치료비 부담이 달라지는 것과 연관이 깊다.
관련해 ‘중증 화농성한선염’의 경우, 지난 2021년 국가관리 희귀질환으로 지정돼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산정특례 적용 기준 보다 좁게 설정돼 있어 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 질환별로 우울증 진료율은 건선과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 약 2% 이상이었고, 화농성한선염의 경우 약 3.3%로 더 높게 나타났다.
정춘숙 의원은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들 다수가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동시에 겪고 있다”며 “저소득층의 우울증 진료가 저조한 만큼 이들 질환을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건강 양극화 예방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