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해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 20여 개월 간 공방을 벌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작업이 마무리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3일(현지시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고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지난 해 1월 미국 IT 역사상 최대 규모인 규모인 687억 달러(약 92조원) 인수 합병(M&A)에 합의한 지 1년 10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한 몸이 됐다.
두 회사 합병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시장경쟁국(CMA)이 막판까지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에서 FTC와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CMA가 클라우드 게임 판권 이양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승인함에 따라 모든 규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 블리자드 인기 게임들 엑스박스 패스에 추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필 스펜서 부사장은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게임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오늘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엑스박스에 들어오게 된 것을 공식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한 팀이 되어 배우고, 혁신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게임 공동체를 선사하겠다는 우리 약속을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동안 추진한 합병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규모는 2016년 링크드인 인수 때 지불한 260억 달러다. 또 2021년엔 베데스다를 75억 달러에 인수했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콜 오브 듀티’를 비롯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들을 엑스박스 패스에 추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모던 워페어3’와 디아블로IV 는 올해 내엔 엑스박스 패스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오브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으로 콘솔, PC 게임 분야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규제기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방해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지난 해 초 두 회사 합병이 공식 발표될 때부터 많은 규제 기관들이 승인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EU와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승인을 받으면서 합병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정 공방에서 승리하면서 큰 힘을 받았다.
■ '클라우드 게임 판권 이양'으로 영국 CMA 설득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발표 이후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영국 경쟁시장국(CMA)이 마지막까지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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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을 경우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경쟁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주된 반대 이유였다.
그러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 규제 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클라우드 게임 판권을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권한을 15년 동안 프랑스 게임회사 유비소프트에 넘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