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C, 'MS·블리자드 합병 저지' 계속 한다

법원서 잇단 패소 불구 자체 소송 추진할 듯

컴퓨팅입력 :2023/09/29 15:58    수정: 2023/09/30 10: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또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왔다.

이에 따라 영국 시장경쟁국(CMA)이 사실상 승인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탄력을 받는 듯 했던 두 회사 합병 작업에 새로운 걸림돌이 등장했다.

미국 FT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인수를 막기 위해 자체 소송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라고 엔가젯을 비롯한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FTC 본부.

이에 앞서 FTC는 지난 6월 두 회사 합병을 방지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임시제한명령을 신청했다. 당시 FTC는 두 회사 합병을 방치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가격, 게임 품질, 경쟁사 제공 제공 제한 등을 통해 액티비전의 게임 제품 품질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이 이 신청을 기각하면서 한 차례 패배를 맛봤다. 제9연방순회항소법원 역시 긴급 집행정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FTC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FTC가 사법 기구를 통해 두 회사 합병을 막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FTC는 조직 내에 행정판사실이 있어 사법기관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FTC의 이 같은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FTC는 연방법원에서 패소할 경우 기업 합병 등을 막기 위한 노력을 그만두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하지만 FTC가 자체 소송 과정을 진행하더라도 두 회사 합병이 지연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엔가젯이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업 분할 등의 조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FTC의 자체 소송 움직임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