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미국 엄마가 반할만"…8인승·합리적 가격 ‘혼다 파일럿’

자동차는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물건 중 하나다. 특히 가족이 많은 가정일수록 차는 ‘거거익선’이라고들 한다. 다만 도로사정에 따라 큰 차가 오히려 짐이 될때도 있다. 적당한 높이와 적당한 넓이를 가지면서도 넓고 편안한 공간이 있는 차가 집에 한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선택지를 찾는 이에게 가장 적합한 차가 있다. 혼다는 지난 8월 최고급 8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파일럿’을 최고 트림인 엘리트 트림으로 출시했다. 8년만에 완전변경으로 출시한 파일럿은 전 세대 대비 더 크고 더 쾌적한 공간으로 돌아왔다.

기자는 혼다코리아의 도움으로 4세대 혼다 파일럿을 타고 서울과 경기 부근을 약 120㎞ 주행해봤다. 큰 차체에 비해 가볍고 편안한 조향감으로 부담 없이 조종할 수 있고 탑승자를 배려한 승차감은 편안했다. 다만 경쟁차종과 가성비 대결을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분명했다.

올 뉴 파일럿은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전작보다 전폭 빼고 전반적으로 커졌다. 전작과 비교하면 조금 더 각지고 넓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20인 알로이 휠을 탑재해 정통 대형 SUV다운 외형도 갖췄다. 고급스러운 브라운 색상 펀칭 가죽 시트는 실내를 중요시하는 고객도 사로잡을 만하다.

보통 준대형 SUV에는 스포츠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혼다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이라고 평가받는 V6 3.5L DOHX i-VTEC을 탑재했다. 이 엔진의 장점은 운전조건에 따라 기통 모드를 변환하는 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출력에 따라 3기통과 6기통을 전환할 수 있다.

실제로 주행 감각은 최상이었다. 6기통 엔진에서 올라오는 289마력, 36.2kg.m은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한 힘을 발휘했다. 소음도 적절하게 줄였다. 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 시 올라오는 노면의 소음과 바람 소리 등 잡음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4세대 파일럿(왼쪽)과 3세대 파일럿 외관 비교 (사진=김재성 기자)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을 나왔다가 위험 상황을 겪어도 파일럿과 함께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올 뉴 파일럿에는 차세대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이 기본 탑재됐다. 특히 트래픽 잼 어시스트와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이 신규 적용됐다.

트래픽 잼 어시스트는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하는 기능이다.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은 운전에 미숙하거나 전후방이 잘 보이지 않을때 10km/h 이하의 저속으로 전진 또는 후진 도중 차를 멈춰줘 충돌을 방지하거나 완화한다. 이처럼 강력한 안전사양으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최고 안전 등급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간감도 충분히 신경 썼다. 5천90mm 전장에 휠베이스 2천890mm을 갖춘 덕에 3열 좌석까지 쾌적하다. 키 172cm인 성인 남자가 3열 좌석에 앉았을때 무릎이 불편함이 없고 천장은 앉은키를 배려해 충분한 높이의 헤드룸도 만들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