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자인 당근과 번개장터의 국회 국정감사 소환이 13일에서 25일로 미뤄졌다. 또 참고인 출석 대상도 각사 수장에서 임원으로 변경됐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상 25일 종합 감사에 김용현·황도연 당근 대표 대신 '신지영' 당근마켓 당근서비스 대표가,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 대신 '최은경' 번개장터 최고대외관계책임자(CRO)가 참고인으로 나선다. 두 기업에는 의약품 중고거래 관련 신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참고인 변경과 관련해 당근마켓 관계자는 “의약품 중고거래 실태에 대한 질의 주제가 예상되는 만큼, 당초 경영을 맡은 당근마켓 대표에서 업무 관련도가 높은 당근서비스 대표로 참고인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최재화 대표 대신 최은경 CRO 참고인 출석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복지위 사례에서와 같이 국감장에 각 기업 총수나 대표 대신 임원 등을 대리인으로 소환하며, 보여주기식 ‘호통 국감’보다 실무와 관련성이 큰 임원급을 신문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업 실세인 총수보다 낮은 직급인 임원을 불러 ‘맹탕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실무와 친숙한 임원 신문으로 현실성 있는 대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전날 복지위의 보건복지부 국감에서도 당초 부르려던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철회한 대신, 유봉석 서비스 운영 총괄(부사장)이 참석했다.
같은 날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는 김주관 네이버비즈니스 사내독립기업(CIC)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가짜 명품 화장품 유통과 허위 리뷰 방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도 네이버쇼핑 김정우 이사가 소환돼 스마트스토어 원산지 관련 정책 강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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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은 날 산자위 국감에는 페이스북코리아 허욱 대외정책 부사장과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고객중심경영부문장(부사장)이 출석하기도 했다.
국회 사정에 정통한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정감사는 망신주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질의되는 내용이 그 회사의 주요 서비스라기 보다는, 더욱 세부적인 내용인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기업 대표를 불러 무조건 망신주기식으로 진행하는 관례가 있었지만,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담당자가 나와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