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의 행보에 게임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산업계 주요 화두인 '고용확대'에 대해 유 장관이 직접 거론한 것이 그 이유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10일 진행된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게임업계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게임업계도 과거와 달라진 환경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게임업계 노동 실태를 지적하며 문체부가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에 "게임산업이 돈도 잘 벌고 여건도 좋은데, 왜 계속해서 노동환경 문제를 지적받는지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문"이라고 답했다.
또 게임산업 내에서 근로환경 문제가 자꾸 지적되는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일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을 원인으로 꼽았다. 콘텐츠 업계에는 일정 기간에 업무가 집중되는 이른바 '크런치'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이어서 "게임사가 52시간 제도를 지키려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게임업계에 고용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게임업게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게임산업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면이 부각됐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또 반면 고용확대라는 키워드 자체가 게임업계에 또 하나의 중압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짧은 답변 속에서도 유인촌 장관이 게임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게임업계를 틈틈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정 기간에 업무가 몰릴 수 밖에 없는 게임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낸 점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용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업계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한 점이라는 의견이 게임업계 내에서 주를 이뤘다.
다른 게임사 사업 관계자는 "인력이 많아지면 분배되는 업무량이 줄어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게임사가 마냥 인력을 확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크런치 문제가 더욱 부각되는 중소게임사에는 노동시간, 인력고용 문제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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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용확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게임업계에 대한 정책 혹은 자금 지원책이 어떤 형태로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게임업계에 변화가 이뤄진다는 기대보다는 게임업계와 문체부가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이는게 맞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타 산업군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산업군이라고는 하지만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웅크리기에 들어가거나 준비 중인 게임사가 많다. 단기적인 효과를 내는 정책보다는 장기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 취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