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제조사 현대위아가 로봇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 먼저 적용해본 자율주행로봇(AMR)과 주차로봇 등을 대중에 처음 선보였다.
현대위아는 11~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로보월드’에서 로봇·자동화(RnA) 사업부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273㎡ 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현대위아가 로봇 전문 전시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에서 국내 최초로 ‘무인 주차로봇’을 공개했다. 자동차를 들 수 있는 얇고 넓은 로봇이 스스로 자동차 하부에 진입해 자동차를 주차하는 로봇이다.
현대위아는 이 주차로봇에 라이다(LiDAR) 센서를 장착해, 차량 바퀴 크기와 거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옮기도록 설계했다. 또 차량 전후좌우 등 모든 방향에서 진입과 이동을 가능하게 해 주차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현대위아는 이 로봇을 현대차 미국 앨리배마와 조지아 공장에 각각 공급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한 물류로봇도 선보였다. 현대위아 자율주행로봇(AMR)은 공장 안을 스스로 주행하면서 물건을 이송한다. 로봇은 라이다 센서로 실시간 공장 내 지도를 작성하며 이동한다. 위험 지역을 별도 분류해 최적 경로를 생성하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대위아는 현대차 싱가포르 공장과 현대모비스 미국 앨리배마와 조지아 공장 등에 300kg·1t급 AMR을, 창원 스마트제조 공정혁신센터에 300kg급 AMR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무인운반시스템(AGV)은 현대차 미국 조지아, 중국 광저우 공장, 기아 광명 오토랜드 등에 적용한 바 있다.
현대위아는 전시회 현장에 실제 제조 현장을 모사한 ‘스마트 제조 물류 솔루션 존’을 마련했다. 1톤급 AMR 1대와 300㎏급 AMR 3대, 협동로봇 3대를 동원했다. 창고에서 부품을 스스로 꺼내고, 가공과 검사 과정을 거쳐 다시 창고로 입고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현대위아 ‘실시간 통합 관제 시스템(ACS)’은 여러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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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관계자는 “ACS는 공장 내 상황과 환경을 파악하고 물류로봇의 작업 스케줄링을 제어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라며 “현대위아 로봇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물류로봇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공장과 수량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 제조·물류 솔루션 전문사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장자동화 제품을 만들며 쌓은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토대로 제조 현장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