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나"…'삼겹살보다 비싼 깻잎' 물가 비상

생활입력 :2023/10/10 08:12

온라인이슈팀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을 나들이, 캠핑철 수요가 높은 쌈채소 가격이 뛰고 있다. 식음료 업계 전반에 걸친 도미노 가격 인상 여파에 이어 외식 물가도 천정부지로 올라 소비자 먹거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청상추는 100g 당 1821원으로 1년 전 1203원 대비 51.4%, 깻잎은 3165원으로 1년 전(2755원)보다 14.9% 올랐다.

집중 호우에 상추 등 일부 시설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상추, 쌈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6일 기준 청상추 100g이 1천821원, 1년 전보다 51%, 깻잎은 14.8% 올랐고 대파도 20% 넘게 뛰었다. 반면, 삼겹살은 100g에 2천668원으로 깻잎보다 싸졌고, 소고기 역시 1만3천976원으로 11.5% 저렴해졌다. 2023.10.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파 1kg 가격도 3849원으로 1년 전(3151원)보다 22.2% 올랐고 같은 기간 풋고추(28.3%), 오이(9.8%) 등도 가격이 뛰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떨어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고기 안심 1+ 등급 100g은 1만3976원으로 지난해보다 11.5% 저렴했다. 100g 기준 국산 삼겹살 가격은 2665원, 목살은 2496원으로 작년보다 약 4% 떨어졌다.

삼겹살과 목살이 100g 기준 깻잎보다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깻잎 100g은 계란 10알(3305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식물가 부담이 2년 넘게 커지면서 5개 중 4개 외식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7%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으며 품목별로는 피자가 12.3%로 가장 높고 이어 오리고기(7.3%) 등 순으로 이어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피자가게 모습. 2023.10.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신선과 가공식품 외 외식물가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4.9%로 소비자물가지수 3.7%보다 1.2%p 높다.

특히 외식 부문 39개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하는 품목은 31개에 달했다.

피자는 12.3%로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오리고기(외식) 7.3%, 구내식당 식사비 7.0%, 죽(외식) 6.9%, 냉면, 6.9%, 자장면 6.8%, 도시락 6.8%, 김밥 6.6%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률 평균을 밑돈 품목은 커피(외식)(1.2%)와 스테이크(3.1%), 스파게티(3.1%) 등 8개 품목에 그쳤다.

외식 물가 외 가공식품 가격도 73개 세부 품목 중 61.6%인 45개가 평균을 넘었다.

고추장으로 27.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드레싱 23.7%, 당면 19.5%, 치즈 17.7%, 소금 17.3%, 설탕 16.9% 등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14.0%)과 커피(13.2%), 두유(11.2%), 간장(10.5%), 카레(10.4%) 등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품목들의 물가 상승률도 10%를 넘었다.

생수(9.6%), 우유(9.3%), 주스(9.2%), 발효유(9.0%), 분유(7.5%), 라면(7.5%) 등의 상승률도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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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은 물론 외식 물가까지 전방위적 인상이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