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 "인기 얻은 후 회사 선후배 질투…은퇴하고 싶다"

생활입력 :2023/10/09 15:59

온라인이슈팀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인기를 얻은 후 생긴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7일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에는 '첫 만남에 병나발까지 불어버린 내 동생 김대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서울=뉴시스] 지난 7일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에는 '첫 만남에 병나발까지 불어버린 내 동생 김대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 캡처) 2023.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7일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에는 '첫 만남에 병나발까지 불어버린 내 동생 김대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 캡처) 2023.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에서 비는 "회사원 생활을 해본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아직도 제가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게 학교 등교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어렸을때부터 '나는 절대로 회사원 생활을 안 하겠다'고 결심했다. 일단 회사원은 출근 시간이 있다. 야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직장생활에서 제일 힘든게 뭔지 아냐"며 "사람이 제일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꿈이 육군사관학교 생도였다. 육군사관학교 시험도 봤지만, 군대에 가서 내가 조직 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김대호는 "이 세상은 그냥 남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 않고 그냥 살면 되는 세상이었는데, 군대라는 조직 안에 들어가니까 내 잘못이 이 사람 잘못이 되고 저 사람 잘못이 내 잘못이 되는 그런 상황이 너무 견디기 힘들더라. 근데 회사도 준 군대인 것 같다. 강압적인 건 없지만 암묵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들, 회사원들이 느끼는 어려움 중에 가장 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에 비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유명해지면서 약간 질투하는 선후배들도 있지 않냐고 물었다. 김 아나운서는 "있다. 없으면 내가 사과하겠다. 내가 볼 때는 분명히 있다. 이 얘기를 듣고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얘기하면 얘기해서 풀겠다"고 답했다. 비는 "그건 솔직히 대호씨가 풀게 없다"며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비가 "저는 대호씨가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다"고 말하자 김대호는 "은퇴를 좀 빨리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털어놨다. 비가 "은퇴하면 뭘 할 것이냐"고 묻자 김대호는 "뭘 안 하려고 은퇴를 하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비가 일찍 은퇴하려는 이유를 묻자 김대호는 "일이 너무 싫다. 하루 종일 누워있고도 싶다. 그때 가서 일을 만들어서 할지언정, 그 일과 그 일은 좀 다른 것 같다. 이것은 내가 어딘가에 종속되어 있지 않나. 100% 내 의지가 아닌 인생이니까 그걸 빨리 은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는 "나는 이런 부분이 되게 부럽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자꾸 왜 '나는 저 사람처럼 안되지?' 했을 때 불행하다. 남들 시선에 동요를 안 하시는 것 같아서 부럽다"고 했다.

비가 "대호씨가 갑자기 스타가 된 건 아니죠"라고 물었고, 김대호는 "아니죠. 저는 10년간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답했다. 비는 "열심히 산 것에 대해 지금 보상이 있는 것. 이런 기회는 아무한테나 주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대호는 "저는 요즘 답답한게 서운한 건 없다. 그냥 제 할일을 하고, 제가 하는 노력들이 아나운서국으로 그 영향력이 가는것이 제 입장에서는 더 좋다.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이 막 들기 시작한다. 회사원으로서도 역할을 다하고 가족 구성원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저를 신경을 안 써주는 것이다. 그냥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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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전적으로 대호 씨가 판단해야 하지만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대호는 "사람들은 제가 아나운서 김대호로 알고 있지만 그냥 김대호였을 때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