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모바일 칩 '엑시노스 2400' 공개…갤S24 탑재 주목

美서 '시스템 LSI테크 데이' 개최...전작 대비 CPU 1.7배, AI 14.7배 향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10/06 09:38    수정: 2023/10/06 11:12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을 첫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시장을 겨냥한 AP를 공개한 것은 지난 2022년 1월 '엑시노스 2200' 출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엑시노스 2400가 내년에 출시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되고, 엑시노스가 AP 시장 점유율에서 회복할 가능성에 주목된다.

10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미주총괄(Device Solutions America office)에서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을 개최하고 엑시노스 2400을 비롯해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이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 성능은 14.7배 대폭 향상됐다. 또 엑시노스 2400은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Xclipse 94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AMD와 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 아키텍쳐(RDNA) 활용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전작인 엑시노스 2200에도 AMD의 RDNA2 기반 '엑스클립스' GPU를 탑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에 전작 보다 향상된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과 함께 글로벌 일루미네이션(Global Illumination), 리플렉션·쉐도우 렌더링(Reflection·Shadow Rendering) 등 다양한 첨단 그래픽 기술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을 레퍼런스 기기에 탑재해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사진=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국가별로 교차 탑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에 발열 이슈가 불거지면서,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가 빠지고, 갤럭시 전용으로 설계된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전량 탑재됐다.

만약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400을 갤럭시S24에 탑재한다면 이는 2년 만에 스마트폰에 자사 모바일 AP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갤럭시S24에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되면, 삼성전자는 내년 글로벌 AP 시장에서 다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P 출하량 점유율에서 1위 미디어텍(30%), 2위 퀄컴(29%), 3위 애플(19%), 4위 유니SOC(15%), 5위 삼성전자(7%) 순으로 기록했다.

2019년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AP 출하량 점유율에서 14%대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애플을 앞지르고 3위에 올랐지만, 2020년 2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에는 4%까지 떨어졌다. 이는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

초연결시대 위한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 경쟁력 선봬

한편,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초지능화(Hyper-Intelligence)·초연결성(Hyper-Connected)·초데이터(Hyper-Data)를 가능하게 할 주요 응용처별 최신 반도체 설계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생성형 AI'가 올해 가장 중요한 기술 트랜드로 자리 잡으며 더 고도화된 기반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고성능 IP부터 장단거리 통신 솔루션, 인간의 오감을 모방한 센서 기반 '시스템LSI 휴머노이드(system LSI Humanoid)'를 구현하고 생성형 AI에서 더 발전된 '선행적 AI(Proactive AI)' 시대를 열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 등 다양한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제품 기술을 시연해 고객사와 파트너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기반 초고해상도 특수 줌 기술인 '줌 애니플레이스(Zoom Anyplace)'를 처음 공개했다. 이 기술은 움직이는 사물에 대해 풀스크린과 최대 4배 클로즈업 장면까지 화질 저하없이 동시에 촬영할 수 있고, 클로즈업시 AI 기술로 사물을 자동 추적할 수 있어 모바일 사용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카메라 줌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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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 구동 영상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Arm의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 코어텍스-A78AE 10개를 기반으로 이전 제품 대비 1.7배 강화된 CPU 성능과 최대 6개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동시 연결 가능한 멀티 커넥티비티 기능이 특징이다. 

또 삼성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향 '아이소셀 오토'와 사물의 빠른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포착 가능한 '아이소셀 비전' 제품을 통해 안전 주행 기술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