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떠나는 남궁훈…"장학재단 설립·AI 사업 준비"

2015년 8월 합류 이후 8년 만…"이달 말 이별 후 새로운 삶 살 것"

인터넷입력 :2023/10/04 11:31

카카오 대표를 역임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이 8년만에 카카오를 떠나 예비 사업가로 새 삶을 시작한다.

4일 남궁 전 대표는 “2015년 8월 엔진 피인수에 따라 카카오 공동체 일원으로 합류했다”며 “8년간 함께해 온 회사와 이달 말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현재 남궁 전 대표는 모교인 서강대학교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그는 “중학교 시절 한 선생님을 보며 성장하는 사람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 교육자를 꿈꿨다”며 “일하면서 축적한 지식을 전달하고 직무에 대한 고민,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 등을 교육하며 선생님이라는 꿈에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장학재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남궁 전 대표는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장학재단을 설립해 사회 환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와 인공지능(AI)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보고, 예비 사업가로서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남궁 전 대표는 “50세가 넘으면 열정이 식을 줄 알았고,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했다”며 “다시 열리는 새로운 시대는 도전하고 싶은 의욕을 채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개별 성장해 왔던 음악과 영상, 게임 산업 경쟁력이 이 시대에 AI와 만나 크게 폭발할 것으로 믿는다”며 “깊은 관심을 갖고 시장 진입 기회를 지켜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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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전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듬해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대표 자리를 맡게 됐다. 재작년 코스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의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임직원 스톡옵션 대량매도 사태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을 잠재울 카카오 구원투수로 나선 그는, 같은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