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으로 근 5개월 간 하락세를 이어 온 D램 가격이 지난달 보합세로 전환됐다. 4분기에는 DDR5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세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동일한 1.30 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 2021년 7월 4.1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메모리반도체 시장 부진으로 가격이 지속 하락해왔다. 올해에도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가격 하락세를 겪은 바 있다.
디램익스체인지의 모회사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들이 7월과 8월 가격 협상을 대부분 마무리해 9월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며 "4분기에도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는 거의 없고, 예상보다 일찍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DDR5 모듈은 올 3분기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8GB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2.5 달러로 전분기 대비 5.3% 감소했으나, 8GB DDR5 모듈은 15.3 달러로 0.7%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재고 수준이 낮은 건 아니지만 고객사들은 4분기 공급업체들의 가격 인상안을 더 수월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DDR4는 전분기 대비 0~5%, DDR5는 3~8%의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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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는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제품(128Gb 16Gx8 MLC) 기준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3.82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가격에 변동이 없다. 낸드 역시 D램과 마찬가지로 지난 2021년 7월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가격이 줄곧 하락해왔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시장은 공급업체의 가격 인상 노력에도 시황에 따른 제약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연말 협상에서는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실현될 수 있으나 전체적인 상승폭은 미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