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3위 기술력을 가진 자율주행 기술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도전은 자율주행 기술 제공보다 훨씬 높은 곳을 겨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내 자율주행차 제조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퓨처테크 컨퍼런스 2023에서 “자율주행 시장은 양산차 기준으로 접근하면 사실 답이 없다”며 “특수환경 내에서 상용화가 시작된다면 점차 활성화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활성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투지는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이다.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자율주행기술 종합순위에서 대한민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3위에 올랐다. 특히 에이투지는 상위권 기업에 비해 기업가치나 투자규모가 현저히 적은데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냈다.
한지형 대표는 “13위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1위가 인텔 모빌라인, 2위 구글, 3위 바이두, 4위가 GM(제너럴모터스)이다”며 “16위가 테슬라고, 15위가 토요타, 14위가 LG그룹인데, 글로벌 IT회사가 경합하고 있는 곳에서 저희가 13위를 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기업 가치와 누적 투자 금액을 보면 단위가 다를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며 “이 정도 수준에 올라간 것은 사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끝판왕”이라고 말했다.
에이투지는 현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일대에서 달구벌자율차 무상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광주광역시에서 무인 자율주행 청소차 실증, 울산광역시 무인셔틀, 경기 화성시 무인셔틀 등 진행해 왔다.
한 대표는 “현재 세종시에 오시면 오송역에서 세종 일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율주행 BRT 버스를 일반노선과 혼재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오송역에서 실제 교통카드를 찍고 탑승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기술이 급속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뚜렷하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일대에는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가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간 바 있다. 크루즈 택시는 이달부터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크루즈 택시도 사고를 계속 겪으면서 완전 무인 택시에 불안감을 느끼는 일부 시선도 존재한다. 테슬라도 완전자율주행(FSD) 상황에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한지형 대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자율주행은 어떻게 보면 트램과 같은 것”이라며 “다만 트램은 설비부터 유지까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자율주행차는 디지털화해서 금액을 현실화하고 이를 수익화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투지는 도심에서만 저속으로 운영하는 12인승 셔틀버스와 최대 300㎏까지 적재할 수 있는 무인 배송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투지는 이 차들을 다음달 19일 대구에서 열리는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 실제 차량을 전시하고 사전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고객 인도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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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투지는 자율주행차의 사업이 군수사업까지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민국의 경우 인구수 감소가 예견돼 있어 국방 병력 유지가 힘들어지고 전투 병력 외에 운전병 등 무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을 자율주행차가 대신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 대표는 “법규도 없고 제도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집중하는 게 셔틀버스와 같은 특수환경”이라며 “특수 사업이 상용화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