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건강보험료율 동결하고, 정부 지원 미지급금 32조원 지급하라

무상의료운동본부, 의료민영화 정책 즉각 중단 촉구

헬스케어입력 :2023/09/26 09:51

2024년도 건강보험료율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내년도 건강보험료율은 동결돼야 한다”며 “지난 몇 년에 걸친 물가 인상, 금리 인상, 보험료율 인상으로 이미 노동자·서민들의 허리는 휘고 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기업 법인세와 부유층 부동산 세금을 깎아 주고 있다. 그 결과 60조원에 이르는 세수 펑크가 났다. 재정 건전성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정부가 기업과 부유층의 부담을 줄여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노동자·서민들에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윤석열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이 위기라며 건강보험 재정을 염려하는 척하며 보장성을 줄이면서도, 그동안 정부가 건강보험공단에 지급해야 할 법정 지원금은 한 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그 결과 정부 미지급금이 32조원에 이른다”며 “건강보험 재정을 정말로 염려한다면 건강보험 보장성을 줄일 게 아니라 정부 지원 미지급금부터 지급해야 한다. 지금 건강보험 23조원 흑자는 정부가 건강보험을 잘 운영해서가 아니다. 코로나19와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서민들의 병원 이용이 어려워지고, 그런데도 보험료율을 매번 인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23조 원은 보장성 강화 등 서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열리는 국제전자센터에서 기자회견 및 반대 피케팅을 진행했다. 회의장 진입을 정부 측 인사들이 막아서며 강경 대치가 이어졌다. (사진=보건의료노조)

이어 “윤석열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을 기업에 퍼주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신의료기술 평가와 같은 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은 소위 ‘혁신’ 의료기기 등을 신속하게 의료현장에 들이려 한다. 또 법을 우회해 가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지속하고 있고, 심지어 법제화를 통해 플랫폼 업체들과 의료산업계의 시장을 창출해 주려 하고, 또 민영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촉진하고,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같은 악법을 통과시켜 민영보험을 활성화하려고 하면서 이로 인한 건강보험 약화 우려는 못 본 체한다”며 “건강보험 약화는 의료민영화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국제의료질관리학회에서 제프리 브레이스웨이트 교수는 현재 의사들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30%는 낭비, 10%는 환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요소’라고 한다. 비급여 진료가 아무런 제한도 없이 행해지는 우리나라는 이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의료 규제 완화와 의료산업 활성화 정책은 이런 낭비와 위험 요인을 키우고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기만 할 것”이라며 “그 부담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노동자·서민들에게 지우려 할 것이다. 당장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눈치를 보겠지만, 총선 후에는 가차 없이 부담을 떠넘기려 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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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운동본부는 “26일 건정심이 내년도 보험료율을 동결할 것을 요구한다. 단 0.01% 인상도 안 된다”며 “또 우리는 정부가 법정 건강보험 미지급 지원금을 즉각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 건강보험 재정 안정을 위협할 친기업 의료 규제 완화, 의료산업 활성화 정책, 의료 민영화 정책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6일 오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건강보험료율을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