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aaS 기업, 태생부터 '해외시장' 겨냥해야"

[2023 디미혁] SaaS 서밋 2023, 글로벌 진출 경쟁력 확보 방안 토론

컴퓨팅입력 :2023/09/25 15:30    수정: 2023/09/26 16:25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창업 초기 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대전 부대행사 '제2회 SaaS 서밋 2023'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SaaS 경쟁력을 위한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한주 SaaS추진협의회장이 사회를 맡고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를 가졌다.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AI산업본부장, 정지은 코딧 대표, 김정윤 야놀자 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자리했다.

(왼쪽부터) 이한주 SaaS추진협의회장, 김득중 NIPA AI산업본부장, 김정윤 야놀자 클라우드 CSO, 정지은 코딧 대표.

국내 SaaS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보다 다소 미비하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다. 게다가 국내 시장은 SaaS 기업이 성장하기에 작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패널들은 국내 SaaS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사업 초기 때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두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기업, 글로벌 시장에 맞는 사업 방식 지녀야"

패널들은 국내 SaaS 기업이 해외 진출에 의미를 두는 것보단 해외에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힘부터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득중 AI사업본부장은 "약 10년간 해외에 진출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지켜봤다"며 "해외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룬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 시장이 서로 다른 사업 방식을 지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득중 NIPA AI본부장은 국내 기업이 국내 시장에 맞는 사업 환경에만 적응했다고 지적했다.

김득중 본부장은 "국내 기업은 국내 시장에 맞는 사업과 환경에 맞춰 성장했다"며 "사업 철학을 바꾸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면 해외 사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SaaS 기업이 사업 초기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소프트웨어 사업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국내 SaaS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한 후 아시아, 북미로 차근차근 진출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며 "대신 처음부터 글로벌 고객까지 모을 수 있는 전국내 SaaS 시장 수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윤 야놀자 클라우드 CSO도 이에 동의했다. 김 CSO는 "해외에 진출하려면 그 나라 시장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놀자 플랫폼의 해외 진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김 CSO 설명에 따르면, 야놀자 플랫폼은 그동안 B2C 숙박업소 플랫폼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 해외 진출은 원활하지 않았다. 한국과 해외 숙박업 산업 환경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숙박업체는 그 나라 언어, 문화적 특성이 중요한 요소다.

결과적으로 야놀자는 B2B 진출로 방향을 틀면서 다양한 사업 전략을 시도했다. 그는 "더 많은 호텔을 플랫폼에 담기 위해 유통업체를 인수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인수 기업에 직원을 직접 파견해 해외 팀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버티컬 산업용 SaaS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글로벌 시장만 제대로 파악하면 버티컬 산업용 SaaS로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코딧은 국내외 기업에 해외진출 규제에 대한 법을 알려주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AI가 법률을 직접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발의한 굵직한 법뿐 아니라 세세한 법까지 디테일하게 제공한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해외법 규제 장벽을 원활히 넘을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정 대표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제조, 자동차 산업군 해외 기업이 한국 시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코딧을 활용한다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고객은 당근, 강남언니 등이 있다.

그는 "국내외 기업은 늘 규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을 세세하게 챙겨줄 수 있는 SaaS 서비스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 고객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SaaS는 핵심 인프라…장기 지원 필수"

토론 참석자는 정부에 바라는 점도 다양하게 말했다. SaaS는 앞으로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을 것이다며 정부는 장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해외 진출 프로그램 보강과 SaaS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B2B용 SaaS 해외 투자자들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며 "SaaS 커뮤니티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SaaS 세일즈를 전문으로 하는 인재 발굴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SaaS 산업에서 세일즈 영역을 굉장히 전문적이라고 본다”며 “이에 대한 비즈니스에 특화된 인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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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야놀자 클라우드 CSO는 국내 SaaS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정부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윤 야놀자 클라우드 CSO는 "국내 SaaS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려면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며 "정부는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투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다. 그는 "생성 AI 등 신기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SaaS 인프라 없이는 신기술에 대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주최하고, KOSA 산하 'SaaS 추진협의회와 지디넷코리아 주관으로 열렸다. 행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지디넷코리아 주최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대전 2023'과 함께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