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協 회장직, 벌써 하마평?...삼성전자 등 물망

내년 3월 로봇협회 제11대 회장사 선출

홈&모바일입력 :2023/09/22 15:31

두산, 한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국내 로봇산업 주요 업체들로 구성된 협회 임원사 자리를 두고 하마평도 무성하다.

21일 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한국로봇산업협회(이하 로봇협회) 차기 회장사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로봇협회 임원사에 합류하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부회장직뿐만 아니라 회장직까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최근 로봇 관련 사업 행보를 정리한 표. 사진 왼쪽은 레인보우로보틱스 2족 보행로봇 '휴보', 오른쪽은 삼성전자 웨어러블 로봇 '젬스 힙'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봇협회는 약 2년마다 회원사 가운데 새 회장을 뽑는다. 지금은 지난해 3월 선임된 강철호 HD현대로보틱스 대표가 제10대 회장에 재임 중이다.

로봇협회 정관에 따르면 임원 임기는 2년이며 연임도 가능하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 로봇 업체들이 올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협회 임원직에도 일찍이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 사업에 대한 구상을 그려왔다. 2019년 세계 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웨어러블 로봇 ‘젬스’ 시리즈를 처음 공개한 뒤, 올해 1월에는 보행 보조로봇 ‘EX1’을 연내 출시한다고 선언하며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를 시작하면서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4족 보행로봇 'RBQ'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협회는 국내 로봇업체 약 200여곳을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이다. 회원사 간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1999년 설립됐다. 정책 연구사업과 산업 조사·지원사업, 국제 협력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로봇 전시행사인 ‘로보월드’도 2006년부터 주관해왔다.

로봇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업계 주요 기관으로 꼽힌다. 특히 정부 지원·육성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현장 의견을 가장 가까이에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내년이 로봇 업계에 중요한 시기인 점도 협회 임원사 선출에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부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하 지능형로봇법)’에 따라 5년마다 로봇 정책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지난 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이 2019년 8월 발표됐으니, 내년이 4차 정책을 새로 정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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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삼성웰스토리 조리로봇 전문코너 '웰리봇'. (사진=삼성웰스토리)

이외에도 올해 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로봇 업계에 규제 개선 바람이 불면서, 연말부터는 그간 현실화되지 못했던 여러 로봇 사업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협회 임원사 입성에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에 회장직에 오를 인물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회에 합류한 윤준오 삼성전자 부사장도 거론됐다. 윤 부사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제12기 정기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역대 회장

- 제10대 강철호 HD현대로보틱스 대표. 2022년 3월 취임.

- 제9대 강귀덕 로보스타 대표. 2020년 5월 취임.

- 제8대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2019년 3월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