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전기차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다. 전세계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KG모빌리티도 완성차 수출 기업을 표방하고 전기차 구매력이 높은 유럽과 동남아 등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춘 하이브리드차 출시로 대비 태세도 갖출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라인업에 상용차까지 모두 전기차로 풀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일 토레스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출시하고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공식화했다.
KG모빌리티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엔진 효율을 43% 이상 개선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코란도를 모티브로 한 ‘KR10’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두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라인업을 먼저 갖추겠다는 구상을 내세우면서 자체 기술 확보로 내실도 다질 방침이다.
우선 배터리 팩 제조 기술을 내년까지 내재화해 단순 조립을 넘어 셀 투 바디(차체와 배터리를 통합하는 기술)를 달성하고 통합 열 관리 시스템·빅데이터를 통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전기차 무선 충전 서비스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전기차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KG모빌리티는 보통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고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를 내는 것과 차별화를 뒀다.
KG모빌리티는 승용 SUV 업체를 넘어 상용차까지 확대해 종합완성차 업체로 거듭날 청사진도 보였다. 현재 인수 작업 최종단계에 있는 에디슨모터스를 KGM커머셜로 사명 변경하고 회사를 정상화한 뒤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 버스 시장은 약 11만대 정도된다”며 “전체 시장에서 최소 30% 이상만 가지고 온다면 1년에 1천대 이상 판매할 수 있고 이걸 매출로 따지면 약 3천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회장은 “동남아 시장이 전기차 전환에 앞장서고 있어 내년 6월이나 7월부터 군산공장을 가동하면 약 3천억 정도의 매출을 3배 정도 올리고 충분히 영업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출 전문으로 흑자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KG모빌리티는 2026년까지 수출로 완성차 10만대, 반조립제품(CKD) 10만대, 국내 판매 12만대로 총 32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KG모빌리티는 총 32만대 판매량 실현을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직영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현재 전 유럽 국가에서 대리점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독일에 새롭게 직영 판매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새 직영 판매법인은 온라인 판매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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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지난 20일 출시한 토레스 EVX를 중심으로 북유럽 등 전기차 특화 시장을 공략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순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곽 회장은 "그간 성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이 완전히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며 "구조적으로 다시는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