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최고의 환대를...VIP용 토요타 알파드 4세대

日전통과 현대 융합한 의전차…안마부터 휴식까지 단일 트림 9920만원

카테크입력 :2023/09/22 14:36    수정: 2023/09/22 17:03

해외여행을 갈 때 찌뿌둥한 몸을 풀며 기지개를 켤 때, 그 무엇보다 비즈니스석이 간절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긴 여행과 불편한 좌석은 피로도를 가중시킨다. 자동차도 비슷하다. 직업적 특성상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사람들은 내릴 때마다 굳은 몸을 풀어주기가 일상이다.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나만의 공간이 있는 ‘비즈니스석’이 자동차 안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실현한 회사가 있다. 좋은 차에 대한 애정과 최고의 환대를 중시하는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토요타는 프리미엄 밴 2열에 고급 전용기에만 들어갈 법한 기능을 다량으로 적용했다.

지난 19일 토요타코리아의 시승 기회로 4세대 알파드 2열 쇼퍼드리븐(수행기사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뒷좌석에 탑승) 체험과 직접 주행하면서 차량의 성능을 체험해봤다. 

기자는 알파드를 운전하면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1세대부터 직전 세대까지 의전차로 애용하면서 ‘승차감이 좋다’라고 표현한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가격은 2.5 하이브리드 단일 트림 9천920만원이다.

토요타 4세대 알파드 (사진=김재성 기자)
토요타 4세대 알파드 (사진=김재성 기자)

4세대 알파드는 2015년 3세대 출시 이후 8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지난 6월 글로벌 프리미어를 통해 출시했다. 이번 알파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안락한 주행감이다. 토요타는 프리미엄 밴이라는 특성에 맞춰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주파수인 10~15Hz(헤르츠)를 저감해 고급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실현했다.

토요타는 이를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라고 정의했다. 오모테나시는 진심으로 손님을 접대한다는 뜻을 담은 최고의 환대를 의미한다. 알파드 개발을 맡은 요시오카 켄이치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알파드는 사람에 대한 애정, 환대정신을 적용해 한번 타면 다시 탈 수밖에 없는 멈출 수 없는 차”라며 “한 분이라도 많은 고객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램”이라고 말했다.

알파드는 전형적인 쇼퍼드리븐 차다. 그런 만큼 2열 좌석은 개인 전용기 실내를 연상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2열 좌석은 승차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실제로 기자가 체험한 좌석에서는 도로 노면의 거친 느낌이나 방향 전환할 때 쏠림 현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락했다.

토요타 4세대 알파드, 2열 좌석에 앉아 둘러본 내부 모습 (영상=김재성 기자)
4세대 알파드 해부 모형으로 진동과 소음을 저감한 부위를 상세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사진=김재성 기자)

내부 공간은 적막하다 느껴질 정도로 정숙했다. 토요타는 알파드 공간을 구성할 때 숲속 고요함에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소음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풍절음 같은 소음도 철저히 막고자 했다는 것이다. 다만 1열 운전석에서는 고속 주행에 풍절음이 적지 않고 가속 시 엔진음이 들리기도 했다. 2열과 1열에 들리는 소음이 어느정도 차이도 보인 것이다.

알파드가 VIP 의전차라는 포인트는 2열 편의사양에 있다. 두개의 2열 시트 중앙에는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 컨트롤러로 내부공간을 모두 조정할 수 있다. 이 조정은 2열 시트 위에 중앙 오버헤드 콘솔로도 할 수 있다.

기자는 시트 기능 중 안마와 스마트 컴포트가 가장 자주 이용될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알파드 2열 시트는 릴렉세이션 시트다. 우선 안마 기능을 켜면 엉치뼈와 척주기립근을 눌러주며 피로를 풀어준다. 이 기능과 함께 사용하기 좋은 것은 스마트 컴포트 모드에서 릴랙스를 설정하면 의자가 뒤로 내려가고 시트 옆 창문 선셰이드가 닫힌다. 타이머도 사용할 수 있다.

토요타 4세대 알파드 2열 좌석 중앙에 있는 스마트폰 모형의 컨트롤러. 사진은 스마트 컴포트에서 릴렉스 모드를 설정하면 나오는 화면 (사진=김재성 기자)
토요타 4세대 알파드 1열 (사진=김재성 기자)

알파드는 전장 5천5mm, 전폭 1천850mm, 전고 1천955mm로 흔히 국내에서 동급으로 여겨지는 차급에서 작은 축에 속한다. 비교 모델 군으로 뽑히는 토요타 시에나,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현대차 스타리아도 각각 전장이 5천200mm에 근접한다. 전폭도 알파드가 100mm가량 좁고 전고는 시에나를 제외하면 알파드가 두번째로 높다.

4세대 알파드를 전체적으로 보면 가장 일본다운 차라고 볼 수 있다. 알파드는 환대라는 컨셉을 가지고 가면서도 외관이 마치 일본 무사의 투구를 연상한다. 날쌘 측면은 투우를 모티브로 했다. 전동식 슬라이드 도어는 일본 전통가옥 미닫이문 ‘쇼지’의 움직임을 차용했다.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의 기술을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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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드 차급에서는 연비는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하지만 토요타의 오래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강력한 2.5l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복합연비 13.5㎞/l이다. 실제 주행 내내 연비는 10.5㎞/l로 기록됐다. 다만 250마력임에도 2천330㎏의 무거운 무게 탓인지 오르막길을 달릴땐 소음처럼 엔진음이 들리고 내리막길에서는 빠르게 가속했다.

알파드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출시부터 세대마다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아키오 회장은 마스터 드라이버로도 활동할 정도로 차에 진심인데, 의전때마다 알파드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오카 켄이치 수석 엔지니어는 “아키오 회장님이 4세대 알파드 개발 당시 더 좋은 차를 계속 요구했는데 이번 4세대 알파드 주행 이후 좋은차가 됐다”며 “승차감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토요타 4세대 알파드 후면 (사진=김재성 기자)

한줄평: 알파드, 전용기 같은 2열 시트…1억원 아깝지 않은 일본식 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