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의 선별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5년만 진행해도 C형 간염 퇴치를 2030년까지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간학회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Toward Elimination of Viral Hepatitis’를 주제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간학회 APASL STC 2023 BUSAN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재영 대한간학회 정책이사(순천향대병원)는 “C형 간염 유병률이 0.7로 낮지만 치료약이 있어 검사해 찾아내면 국가 이득이 클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연구”라며 “5년의 일몰성으로 한정된 기간 국가건강검진사업에 포함될 경우 C형 간염의 퇴치를 2030년까지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국가검진 원칙에 맞춰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40~65세 인구 2천100만명을 검사했을 때 사망률, 간세포암, 간경변암 20% 이상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에 학회는 40~65세 대상의 선별검사 평생 1회, 5년 일몰성으로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면 C형 간염 퇴치를 2030년까지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56~65세 인구에서 선별검사를 일반검사로 했을 때 12년이 경과하는 시점부터 절감되는 금액이 투입된 검사비용을 상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C형 간염 검진의 재정영향분석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4천원 정도 비용의 일반검사를 하면 10~12년 뒤에는 비용 이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0년 뒷면 200억원의 비용 이득이 있을 것으로 연구에서 확인됐다.
최원혁 홍보이사(건국대학교병원 교수)는 “12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는데 C형 간염은 선별검사 없이 퇴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년 주기로 선별검사를 진행할 경우 비용효과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검사비 투입에 비해 치료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WHO 목표도 20년 내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C형 간염 퇴치 전략- 선별검사의 경제성 평가를 중심으로’ 연구(국립암센터 대학원 암관리학과 최화영‧기모란, 인제대 일산백병원 내과 김경아, 한양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박보영‧최보율)에 따르면 2년마다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수검율‧치료율‧발생감소율이 모두 높다(90%, 90%, 30%)는 가정하면 가장 빠르게 C형 간염 퇴치 목표를 달성하지만 경제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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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4년마다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수검율‧치료율‧발생감소율을 중간(80%, 80%, 20%) 수준으로 가정하면 경제성도 높으면서 20년 이내 퇴치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빨리 선별검사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형 간염 선별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포함은 수년째 답보 중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질병관리청 만성질환예방과 검진기준 및 질관리분과, 검진효과평과분과, 간질환 전문기술분과, 검진항목평가분가의 회의를 통해 보건복지부 전문위원회를 앞두고 있어 통과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