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국민 의료비 절감 위해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 필요

24일 질병청과 공청회, 26일 최종 결과 심사…검진 연령과 방법 관심

헬스케어입력 :2022/10/21 12:00

대한간학회가 국민 의료비 절감을 위해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20일 오후 ‘침묵의 장기 간편하게 지키기’를 주제로 열린 제23일 간의날 기념식에서 C형 간염의 국가검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한간학회 장재영 정책이사는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와 질병관리청의 C형 간염 극복을 위한 연구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장재영 대한간학회 정책이사가 20일 열린 간의날 기념행사에서 학회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당 연구사업은 2021년~2022년 동안 질병관리청과 ▲바이러스 간염 퇴치 전략개발 ▲바이러스 간염국가 표준 진료지침 개발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한 B형, C형 간염 환자의 치료순응도 개선효과 분석 연구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진단 당시 진행단계(섬유화) 별 분포 조사 및 질병부담 모형 개발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C형 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연구 및 선별검진의 사후관리방안 등 총 5개의 사업이다.

장재영 정책이사는 “현재 대부분의 사업이 진행 막바지로 종료를 앞두고 있다”라며 “본 사업의 결과가 C형 간염 국가검진도입과 같은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계획 수립의 초석이 되고, 더 나아가 간질환 진행 억제를 통한 국민건강 보호와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진주기, 대상열령, 검진기관 및 검사법 질관리 현황조사 등을 분석하고, 검진시 경제성 및 재정영향평가 하고 있다. 2020년 시범사업에서는 56세 데이터 분석에서 평생 1회 검진이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연령을 세분화해 분석했다”라며 “오는 24일 질병청과 공청회를 진행하고, 최종결과보고서는 26일 심사받을 예정이다. 검진연령과 사후관리방안 그리고 국가검진 시 도움되는 검진방법 등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학회가 진행하는 연구사업은 국가와 전문가단체가 함께 바이러스 간염을 퇴치에 나서고 국민의료비를 줄이는 노력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국가가 주도해 진단하고 치료까지 연계함으로서 만성간질환을 억제하는 정책 마련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 정책이사는 “B형과 C형 간염 퇴치 전략도 연구하고 있는데 지난주 자문위와 내용을 고유했고 최종 경과보고서를 제출한 뒤 내년 리버위크에서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간염치료제가 많이 개발됐지만 잘 몰라 국가표준진료지침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인데 향후 의료원과 보건소 업무담당자 등에게 진료지침을 제공하고 교육자료로도 활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증 간경변증에 대한 산정특례 포함도 필요하다는 제언이 있었다. 신현필 경희대의대 교수는 지난해 간학회에서 출간한 간질환 백서에 따르면 암환자보다도 간경변증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20일 열린 간의날 기념식에서 신현필 경희대의대 교수가 간경변증의 산정특례 적용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간경변증의 요양급여비용도 2019년 1천880억원이 넘고, 환자들의 연령도 높아져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해 지속적인 고난이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암환자나 신장투석 환자들과 달리 간경변증 환자는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간경변증 정도가 다양해 객관적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치료가 되지 않고 위험도 및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는 심각한 중증 간경변증이라도 산정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간경변증은 완치가 어렵고 위험도 크며 의료비도 높아 중증질환 및 희귀‧중증난치질환자 산정특례 선정이 필요하며, 비대상성 간경병증의 경우 완치가 어려우 고위험 질환으로 1인당 치료를 위한 부담금 확인, 적절한 기준과 중등도를 고려한 (산정특례) 대상 선정이 필요한데 장애진단 기준 등 기존 체계에서 고려가 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스스로 인지가 어려운 마른 비만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에 대한 예방관리가 필요하다고는 제언도 있었다. 마른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정상이지만 체지방률이 높고 내장지방이 많이 쌓인 상태이다.

서울대의대 유수종 교수는 ‘지방간의 또 다른 원인, 마른 비만’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겉보기에 살이 찌지 않았음에도 비만한 ‘마른 비만’ 환자의 경우 비알코올성지방간이 동반되면 고혈압‧고지혈증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인슐인 저항성이 높은 당뇨병 등이 합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마른 비만의 특징상 외관상 말라보이고 몸에 드러나는 증상이 적어 스스로 비만인지 이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내장지방은 장기와 가까이 위치한데다 피하지방보다 분해도 어려워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더욱 해롭다며, 주기적인 검진과 복부체형을 모니터링하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