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의 시효는 이제 끝났다라는 위기 의식이 있습니다. 이제 '미래 생산기술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1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생기원이 미래 생산기술 전환의 중심이 돼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제조 산업의 가치를 고도화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주요 기업과 연계한 전문성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상목 원장은 주조 분야 전문가로, 생기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과 부원장 등을 거쳐 지난 6월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 주물, 단조 등 핵심 제조 공정 기술을 다루는 뿌리산업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날 이 원장은 30여 년 간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주력해 온 생기원의 연구 개발 및 지연산업 지원 방식을 새롭게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재 생기원은 탄소중립·디지털 전환 등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면서 지방 소멸·청년 실업 등 국가·사회적 이슈에 응답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내부적으로 지역·직종·직급 간 갈등, 연구비 등 자원 배분, 젊은 인력 이직 등의 문제도 안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기원 3대 중점 연구 분야인 뿌리산업기술과 융복합생산기술, 청정생산시스템을 '지능화'와 '인간중심', '지속가능' 생산기술 연구로 전환한다. 이 원장은 이를 기업과 연구자, 기업이 모두 웃을 수 있는 '스마일' 생산기술이라고 부른다.
그는 "웃는 얼굴은 입의 양쪽 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처럼, 부품 분야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는 앞쪽의 설계와 끝쪽의 고객 응대 부분"이라며 "영세한 대부분 국내 제조기업이 양끝 사이의 부가가치가 낮은 부품 제조 영역에 몰려 있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본부 및 지역 조직도 개편, 지역 상황에 특화된 기업 협력 네트워크 역할을 할 수 있게 바꾼다. 3대 미래 생산기술 중심으로 3개 연구소 기능을 재정립하고, 7개 지역본부 기능도 지역 소멸에 대응한 특화산업 클러스터 중심으로 바꾼다. 현재의 분산적 연구체제를 통합형 메가 플랫폼 연구 체제로 개편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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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각 지역 본부가 지역 산업 생태계 핵심 기업과 협력해 지역과 함께 하는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라며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 소멸을 막을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보, 장비, 기술 개발, 실증, 사업화까지 제조 전주기 협력 파트너로 기능할 수 있는 통합 기업협력 디지털 플랫폼도 구축한다.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선진국에선 맞춤형 소량 생산이나 인공지능 등 원천 기술 분야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도상국에 대해선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공급망 협력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