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젬파이 "누구나 게임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목표"

프롬더레드 서상욱 대표 인터뷰

디지털경제입력 :2023/09/19 13:08    수정: 2023/09/19 13:41

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국내 인디게임 업계에서는 플랫폼 구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 슈퍼캣의 펑크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언급된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프롬더레드도 현재 글로벌 게임 플랫폼 '젬파이(Zempie)'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23(BIC 2023)' 스폰서로 참가해 젬파이를 알렸다.

(왼쪽부터) 프롬더레드 이진휘 이사와 서상욱 대표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8일 북아현동 인근에 위치한 프롬더레드 사무실에서 서상욱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 대표는 "'게임을 만드는 것도 사람, 플레이하는 하는 이용자도 사람이라는 철학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포부를 전했다.

서상욱 대표는 "글로벌 게임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개발자 간의 네트워크가 커지고 점점 교류도 많아지는 상황"이라면서도 "반면 국내 개발 생태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 서로 다른 직군들끼 교류하기 힘들고, 외국 시장에 비해 개발 리소스와 솔루션을 얻는 것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국내시장은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모바일 앱 개발환경이 조성됐기에 독점 스토어의 의존도가 높아서, 약육강식 구조가 되버렸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소규모 및 인디개발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젬파이에는 SNS와 AI 기반 게임에디터·게임 퍼블리싱 기능이 있는데, 개발자를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붙은 부분"이라며 "현재는 140여개의 게임이 공유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젬파이 게임잼 이벤트를 통해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이라고 설명했다.

프롬더레드 젬파이

그는 "SNS 기능을 강조한 것은 개발자들이 손쉽게 네트워킹 파티를 구축하고, 서로 개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소규모 단위 팀 혹은 개인 개발자들은 피드백을 얻기가 쉽지 않다. 개발자들이 모인 플랫폼이라면 이러한 점을 충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러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프롬더레드는 현재 젬파이 이용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게임 유입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후 개발자를 위한 리소스를 제공하기 위해 솔루션 개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것이 완성되면 개발자를 위한 생태계가 꾸려지고 젬파이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젬파이 플랫폼 구축만큼 신경쓰는 것이 개발자를 위한 오프라인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젬파이 게임잼, 젬파이 밋업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게임잼은 수상이나 심사를 하지 않고, 개발자들이 서로 협업하는 것을 지향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서로 편하게 교류하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개발자들이 글로벌 게임업계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외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최근에도 두바이, 북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관련기사

서 대표는 "저는 항상 개발자 분들께 '프로토타입을 소중히 가지고 있어라. 언젠가는 거대한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언제나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영어를 열심히 배웠으면 한다. 여러분들을 젬파이가 돕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의 경우 초창기에는 인디게임 개발을 하다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대형 게임사에 가는 경우도 많다"며 "한국 게임업계에도 나중에는 역량이 쌓인 개발자가 독립 회사를 차리는 풍토가 생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