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로엔 "AI가 작곡한 5만곡 다음달 상용서비스"

조성인 대표 "영상 크리에이터에 특화...곡 라이선스 구매자가 가져"

인터뷰입력 :2023/09/19 09:45    수정: 2023/09/19 21:59

"인공지능(AI)이 작곡한 5만곡을 '키닛(keeneat)' 플랫폼에 올려 다음달 본격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AI곡은 구매자가 구매는 물론 라이선스도 직접 구매자가 갖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키닛' 플랫폼에서 AI곡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키닛'은 유튜버 같은 영상 크레이터들에게 특화한 배경음악을 제공합니다. 음원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시간 생성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사례가 몇 안되며,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는 아시아에서 우리가 처음입니다."

조성인 칠로엔(Chilloen) 대표는 18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기호에 맞는 음악을 생성할 수 있는 AI작곡시스템을 만들어 보급하려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창의력과 AI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예술세계를 비전으로 삼고 있는 칠로엔은 2021년 4월 1일 설립된 AI작곡 전문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씨드(Seed) 투자로 10억원을 유치했다.

작년 9월 NICE 기술평가 우수기업에 선정됐고, 앞서 2021년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황종성)의 '다음색(多音色) 가이드보컬 데이터 구축 사업'을 수행하며 데이터 기술력을 쌓았다. 올 4월 AI작곡 서비스 '키닛(Keeneat)'의 베타판을 배포, 지난 5개월간 시험테스트를 하고 있다. 본격 상용서비스 일자는 다음달 15일이다.

설립자인 조성인 대표는 버클리대 음대 출신이다. 군대서 창업을 생각, 전역한 지 한 달 만에 칠로엔을 설립했다. 비용과 난이도 등 진입장벽이 높은 음악 창작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해 ‘모두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아래는 조 대표와 일문일답.

- 회사이름 칠로엔(Chilloen)은 무슨 뜻인가

"재즈와 힙합 밴드를 섞은 류의 음악을 '로우 파이(Lo-fi)'라고 한다. 로우 파이를 다른 말로 칠드 뮤직(Chilled Music, 편안한 느긋한 음악)이라고도 한다. Chilloen은 Chillo+en(entertainment)을 합친 말이다."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고등학교(서울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미국 버클리 음대(버클리 칼리지 뮤직)로 갔다. 피아노로 시험봐 들어갔다. 피아노는 다섯살부터 쳤다. 대학 전공은 영상음악 작곡이였다. 3년 6개월만에 조기 졸업했다. 칠로엔을 설립한 동기는 한가지다. 음악을 배워왔고, 음악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나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아도, 나만의 것들을 표현을 해 누구나 음악을 할 수 있는, 작곡을 안 배워도 작곡을 할 수 있는, 모두가 작곡가가 되는, 이런 생각에서 칠로엔을 설립했다. 창업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군에 있을 때였다."

조성인 칠로엔 대표가 활짝 웃으며 회사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군 생활은 어디서 했나

"국방부 군악대대에서 작곡병으로 있었다. 작곡도 하고 편곡도 했다. 전역하기전 내가 한 작곡이 최근 대통령 입장곡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도 들었다. 누구나 다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군대에서 했고 이게 창업으로 이어졌다."

-칠로엔은 뭐 하는 회사인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술이 아닌 예술을 하는 회사, 즉 음악을 만드는 예술회사로 누구나 음악을 제작하게 해주는 회사라고 말하고 싶다."

-주력 서비스는 무엇인가

"올 4월 베타 서비스를 한 AI작곡 서비스 '키닛(Keeneat)'이다. AI가 작곡한 곡을 사용자들이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 설립하고 만 2년만에 내놓았다. 킨(Keen)은 열정이란 뜻이고 니트(neat)는 정돈된, 최고의 뜻을 갖고 있다. '키닛'은 최고의 열정이란 의미다."

-'키닛'은 어떤 서비스인가?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영상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것으로, 영상물의 배경 음악을 AI로 생성해 주는 서비스다. 세계적으로 영상 크리이에터들이 엄청 많다. 국내에도 약 1750만명, 전체인구의 30%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키닛'은 언제 정식으로 출시하나

"현재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 약 3000명 정도가 사용했다. 다음달 15일 정식 출시한다. 가격도 유료로 바뀐다."

-'키닛' 서비스 차별점은? 다른 서비스에 비해 뭐가 다른가?

"여러 차별우위가 있다. 먼저 '키닛'은 AI로 만든 음악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AI음악을 사용자가 직접 생성할 수 있다. 여기에 구매한 음악의 라이선스를 사용자가 갖는다. 이는 국내 서비스 중 '키닛'이 처음이다. 특히 '키닛'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에게 특화한 배경음악 생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AI작곡 음악은 몇 곡이나 되나

"일단 CBT(Closed Beta Test)인 이달 25일에 5만곡을 '키닛'에 올릴 계획이다. 모두 AI가 작곡한 거다. 10월까지 누적 20만곡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음만 먹으면 AI가 곡을 금방 생성할 수 있다. 곡 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AI가 1초에 곡을 몇 곡이나 생성하나

"1초는 애매하다. 1분짜리 곡은 약 10초, 3분짜리 곡은 약 30초 정도 걸린다."

-AI가 작곡한 5만 곡은 어떤 기준으로 정리돼 '키닛'에 올라오나

"핵심 카테고리는 두 개다. 하나는 감정적인 것, 다른 하나는 영상 테마다. 감정은 인간이 음악을 들을때 느끼는 것으로 약 13가지로 구분해 올린다. 또 영상 테마는 유튜브에 있는 영상 카테고리를 참고했다. 브이로그 여행, 스포츠 등 14가지 영상테마로 구성됐다."


-AI작곡 중 뭐가 제일 히트할 것 같은가

"키닛이 만들어낸 음악은 긍정적인 감정의 곡이 많다. 우리 작곡AI 엔진 이름이 '킨랩(Keenlab)인데, 킨랩은 긍정적인 곡을 잘 만든다. 인기 좋은 음악 장르로 '칠드런'이 있는데, 익살스러운 영상 장면에 사용된다. 우리도 이런 장르가 호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을증 환자를 치료하는 곡도 있나

"있다. 테라피 뮤직이라는 장르로 만들었다. 여러 분야를 골고루 참고해 5만곡을 생성했다."

-요금 정책은 어떻게 되나? 5만곡 중 제일 긴 분량과 짧은 분량은?

"오픈하는 달에 맞춰 1만 2천원에 20곡 정도를 다운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제일 짧은 곡은  15초 정도고, 제일 긴 건 5분 정도 된다"

-'키닛' 서비스는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

"우선은 10월 15일에 웹(PC)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모바일에서 다운로드 받는 앱은 11월이나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 분야 해외 동향은 어떤가?

"우리보다 선두 주자들이 몇 곳 있다. 주로 미국이나 유럽기업이다. 절대 강자는 '에이바(Aiva)'라는 서비스를 선보인 룩셈부르크 회사 에이바 테크놀로지다. '에이바'는 우리랑 가장 비슷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에이바와 비교해 UI가 더 좋다. 우리는 동영상 편집 툴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UI를 가지고 있다. 영상 크레이터들한테 최적화 됐다. 미국에는 구글이 만든 뮤직LM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뮤직LM은 현재 저작권 문제로 서비스를 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키닛'을 포함해 앞으로 제공하려는 서비스가 총 4종이다. 이중 '키니 뮤직'은 어떤 서비스인가?

"매장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매장 환경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배경 음원 생성 서비스다. 내년 하반기쯤 출시할 계획이다."

-폴리토닉(PolyTonic) 은 어떤 서비스인가

"폴리토닉은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학생, 교육기관용 작곡 에듀테크 서비스다. AI작곡 엔진을 활용한 IP 콘텐츠 사업도 하고 있다."

-키닛트 볼륨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AI하고 사람이 같은 만든 음반이다. 멜론이나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다. 우리 AI팀에서 일하고 있는 내부 작곡자들이 음악적 능력이 다 뛰어나다. 음악 앨범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출시하는 것으로, 우리 서비스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혀나가야겠다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내년에는 아예 자회사로 만들어 이 분야를 키워볼까 한다."

-그동안 10억원을 투자 유치 받았다. 시리즈A는 언제 하나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정부 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시드 투자도 받았으니 이제 매출을 올릴 때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증빙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이후 시리즈A를 받을까 한다."

-올해 열린 CES에 출품했다. 내년에도 출품하나

"그렇다. 올해는 칠로엔의 협력사인 메타빌드와 함께 참여했다. 내년에는 독자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도 반응이 좋았다. 현지 영상 관련 기업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우리 부스를 찾았다. "

-AI가 데이터가 중요하다 보니 저작권 문제가 꼭 나온다. 칠로엔은 어떤가?

"2021년 데이터 구축 사업을 통해 약 100명 이상의 음악 아티스트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칠로엔은 표절과 저작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 장르에 따른 모든 데이터를 자체 작곡하고 있다. 여기에 칠로엔의 내부 작곡가 5명을 통해 튜닝 과정을 거쳐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내외부적으로 유사성 검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좋은 인재를 유치하려면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 기업 문화는?

"나는 개인의 행복을 굉장히 중시한다. 개인이 행복해야 회사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업무에 따르는 스트레스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대인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는 없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우리 구성원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상장 계획은?

"음악이라는 존재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키닛'이라는 B2C 분야도 있지만 B2B 수요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칠로엔은 내년도 목표 매출 20억과 더불어 5년내 매출 200억 달성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후나 10년 후 중장기 비전은?

"서비스로서 최고 사용성 확보를 위해 작곡 인공지능 고도화와 더불어 다양한 인공지능과 접목하려 하고 있다. 우선 내년 목표는 영상 인공지능 접목을 통해 영상 자동 분석에 따른 배경음악 생성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거다. 최종적으로는 음악을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의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