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실도 매진"…철도파업, 대체편 구하기 '별따기'

생활입력 :2023/09/17 16:41

온라인이슈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대전역에선 열차 운행률 감소로 매표창구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오후 3시30분께 몇 석 남은 마지막 KTX 열차 특실까지 매진되면서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이날 모든 열차는 예매가 불가하다.

시민들이 17일 오전 대전역 매표창구에서 열차표를 구하고 있다. 2023.9.17/뉴스1 © News1 김태진 기자

아침부터 대전역 매표창구 앞에 길게 줄은 선 시민들은 입석표마저 구하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했다.

철도노조 총파업에 따라 여객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60∼80%대로 떨어진 데 따른 고통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오전 8시39분발 부산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갑자기 운행 취소되면서 발이 묶인 시민들이 다른 열차표를 구하려 했지만 좌석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시민 김모씨(20대)는 "대전역에 도착해서야 무궁화호가 갑자기 취소된 걸 알았다"며 "철도파업으로 그런건 이해가 되는데 KTX는 취소된 게 없더라. 왜 서민들이 타는 기차만 운행을 안 하는 거냐"고 따져물었다.

철도노조 총파업 이후 서민의 발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 취소가 KTX보다 많아지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철도노조가 대전역 광장에 내건 철도민영화 반대 등 현수막을 한 시민이 촬영하고 있다.2023.9.17/뉴스1 © News1 김태진 기자

이날 대전역 일대는 '철도민영화 반대' 등이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고, 이러한 현수막을 유심히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시민 박모씨(20대·여)는 "철도파업 뉴스를 접하고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더이상 불편을 겪고 싶진 않다"며 "하루빨리 파업을 멈춰 시민들이 기차를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80.1%로, 전날(70.8%) 대비 약 10% 올라갔다.

코레일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운행 취소됐던 경부선 KTX 6대에 대한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 현재 오후 10시48분 서울발 부산행 마지막 KTX 열차의 특실만 좌석이 몇 개 남았을 뿐이었고, 이마저도 30분 만에 사라졌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철도노조 파업 참가율이 점차 늘어나자 오는 18일 운행하기로 계획한 열차 83대를 취소하기로 해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철도노조 파업 참가율은 출근 대상자 2만7305명 중 8058명이 파업에 참가해 29.5%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오후 기준인 29.0%보다 0.5%늘어난 수치다.

또 지금까지 노사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철도노조의 2차 총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과 관련 "노조의 요구는 실체가 없다.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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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철도노조 파업 상황을 보고받고 "철도노조는 파업을 통해 노사 교섭사항이 아닌 정부정책에 대해서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