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노력해 구축한 스마트병원 사업 성과인데, 그 연속성이 담보되어 있지 않은 점은 답답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스마트병원 사업’에 참여했던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말이다.
의료분야의 디지털전환을 구현한다는 취지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진)은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매년 3개 분야씩 총 18개소의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까지 총 58개소의 스마트병원 선도모델을 개발했고, 같은 해부터 스마트병원 확산 사업도 시작됐다.
사업 참여 의료기관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의료환경 효율화는 병원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마트병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의료기관들은 병원 내 주요 인력과 조직을 동원하며 사활을 건다. 그렇게 선정이 되면 TF팀 등이 가동되어 스마트병원 사업의 결과물 구축에 적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일 년 가량을 매달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구축된 스마트병원 성과가 얼마나 지속되고 확산될지가 장기적으로 사업 성공의 척도가 된다.
사업에 참여 중인 병원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있다. 지속 운영을 위한 병원 자체적인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업이 종료되면 성과물들이 방치되거나 최악의 경우, 활용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지역 소재 A병원 관계자는 “특히 지역의 경우, 경영진은 의료 수익 압박을 더 받는 경우가 많아 디지털 혁신 노력 등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병원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 B병원 관계자는 “사업의 취지가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인데, 일회성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인 의료 환경 개선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4일~16일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열리는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에는 ‘스마트병원 특별관’이 마련됐다.
올해 참여 의료기관 및 기업, 참여 과제는 ▲강원대병원·지오멕스소프트 ‘지능형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계명대 동산의료원·포스텍 ‘스마트 물류 이송’ ▲삼성서울병원·유에에스 네트웍스·다민로봇·XYZ·스튜디오3S ‘지능형 워크플로우’ ▲서울대병원·헬스커넥트·레몬헬스케어 ‘K-스마트 입원환경 선도모델’ ▲세브란스병원·레몬헬스케어·피플앤드테크놀러지·인포마이닝 ‘스마트 입원환경 및 환자·보호자 교육분야’ 등이다. 보산진도 특별관 내 별도로 2개 부트를 마련해 정책성과를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