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년 간 연구 끝에 미확인비행현상(UAP)와 외계인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14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NASA는 이날 그 동안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던 ‘미확인 비행 현상(UAP) 독립 연구팀 보고서’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동료들의 검토를 거친 과학 문헌 상에서 UAP의 외계 기원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 “증거 못 찾아, 향후 책임자 임명해 추가 조사 진행할 것”
빌 넬슨 NASA 국장은 보고서를 발표하며 "독립 연구팀은 UAP가 외계에서 유래했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지만, 이 UAP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추가 조사를 위해 새로운 “UAP 전담 연구 책임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UFO 대신 '미확인비행현상(UAP)'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UFO가 외계에서 온 비행물체란 의미를 갖고 있는 반면 UAP는 미확인 또는 무허가 비행물체에 붙이는 표현이다. 따라서 NASA의 명칭 변경은 실재하는 물체가 아니라 기술적 결함이나 환경 현상에 의해 일어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UAP 목격담이 잇따르는데 당국이 이를 숨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NASA는 작년 6월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연구팀을 만든 뒤 작년 10월부터 약 1년간 UAP 연구를 진행해왔다.
14일 열린 보고서 브리핑 자리에서 빌 넬슨 국장은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설명하며, UFO 목격은 종종 예측할 수 없고 일시적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UAP와 관련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이런 이례적인 목격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가 없는 가 많다는 것”이라며 “목격자 보고서들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지만 재생할 수 없고, 출처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UAP 데이터 분석은 잘못된 센서 보정, 다중 측정 부족, 센서 메타데이터 부족, 기준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NASA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다른 기관과 협력해 UAP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NASA에서 국방부와의 연락 담당자가 UAP 관련 활동을 담당했지만, 이번에 임명된 책임자는 외부 소통과 자원·데이터 분석 기능을 모두 맡으며 UAP 연구를 위한 강력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 추가 UAP 이미지도 보고서에 실려
보고서에서 연구진들은 미 연방항공국(FAA)과 NASA 자체 항공 안전 보고 시스템을 활용해 UAP 수수께끼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설계할 것을 권장했으며, 이상 현상 식별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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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UAP로 의심되는 여러 이미지들이 포함되어 있다. 확인된 이미지와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날아다니는 금속성 구형 물체로 보이는 이미지도 보였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제한된 데이터로 인해 개체가 식별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오랫동안 사이비 과학쯤으로 여겨졌던 UFO에 대해 진지하게 과학적 조사를 진행해 UFO에 대한 금기와 낙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연구진들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