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당국이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2'이 기준치를 초과한 전자파가 방출됐다며 판매 중단을 명령한 이후 더 많은 유럽 국가에서 이 모델을 금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벨기에는 이날 아이폰12의 전자파 방출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판매 중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주파수청(ANFR)은 2020년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에서 유럽연합(EU) 기준치를 초과하는 전자파를 방출한다며 판매를 금지했다. 프랑스 규제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3개월간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은 아이폰12 판매 중단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마티유 미셸(Mathieu Michel) 벨기에 디지털화 담당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조치 이후 벨기에 규제 당국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즉시 IBPT(벨기에 우편 서비스 및 통신 연구소)에 전자파 분석을 요청했으며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티유 장관은 "규제 당국에 모든 애플 스마트폰과 타사에서 만든 기기를 추후 단계에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네트워크감독청(BNetzA)은 "프랑스에서의 작업이 유럽 전체에 대한 지침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프랑스에서의 작업이 충분히 진행되면 독일 시장에 대한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디지털 감시단체도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애플에 설명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심각한 안전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통신 규제 기관인 ANACOM은 프랑스와 협력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탈리아 산업부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아이폰12가 출시 당시 방사선 안전 기준을 충족한 영국은 프랑스의 결정 이후 아무런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12가 방사선 기준을 준수하는 것으로 여러 국제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며 프랑스의 조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제품 사용으로 인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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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애플의 주요 판매 국가다. 지난해 유럽에서 애플의 매출은 약 950억 달러로 미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역이 됐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는 아이폰이 5천만 대 이상 판매됐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