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달 만에 12% 이상 급증하며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8월 CPI가 7월과 비교해 약 12.4% 올랐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에선 아르헨티나의 8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11.5%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의 9월 CPI 역시 지난 8월과 비교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의 8월 CPI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24.4% 상승했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CPI가 치솟은 건 최근 현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21.0%포인트 인상한 118.0%로 결정하고, 통화인 페소 가치를 두 자릿수로 평가절하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가 100%대를 넘긴 건 1980∼90년대 경제 대위기 이후 처음이다.
관련기사
- 中 8월 CPI, 전년比 0.1% 상승2023.09.10
- 튀르키예 중앙은행, 기준금리 7.5%p 인상…25% 확정2023.08.25
- 이창용 "물가상승률, 내년 하반기 2%대 진입 기대"2023.08.22
- 우루과이 기준금리 75bp 인하, 18년 만에 최저치2023.08.16
오펜하이머사의 페르난도 로사다 상무이사는 “거시안정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잘못된 통화 정책”이라며 “결국 물가상승률은 더 올라가고 통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의식해 강력한 복지와 보조금 정책을 펼쳐왔다. 중앙은행은 통화 발행으로 재정 적자를 메웠다. 그 결과, 최근 1년동안 소비자물가는 치솟았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