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퀄컴과 5G 모뎀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2019년 이후 4년째 진행중인 자체 5G 모뎀칩 개발이 순조롭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퀄컴은 11일(미국 현지시간) "애플과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 5G 모뎀-RF 시스템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은 5G 기술과 제품 전반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퀄컴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2019년 4월 애플과 6년 단위로 체결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은 변함없이 유지되며 2025년 4월 이후 2년간 연장 가능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2017년 로열티 문제로 퀄컴과 법적 분쟁을 시작한 후 약 3년간 아이폰8·X(2017) 아이폰XS·XR(2018년), 아이폰11(2019년)에 인텔 모뎀을 탑재했다.
애플은 2019년 퀄컴과 합의한 이후 아이폰12(2020년)부터 다시 퀄컴 5G 모뎀을 탑재하는 한편 2019년 인텔에서 인수한 모뎀 사업을 10억 달러(약 1조 3천270억원)에 인수해 자체 모뎀칩을 계속 개발해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애플은 올해 말 퀄컴과 스냅드래곤 5G 모뎀칩 계약을 종료하고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부터 자체 모뎀칩을 탑재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달 초만 해도 궈밍치 홍콩 텐펑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25년 자체 개발 모뎀 탑재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늘 퀄컴 발표로 이런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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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퀄컴 매출에서 25%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고객사이며 애플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 역시 2026년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 아이폰 비중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