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를 뚫고 심장부로 들어가는 ‘허리케인 헌터’가 허리케인의 눈을 포착한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공군 제53기상관측대 소속 허리케인 헌터 부대가 7일(이하 현지시간) 허리케인 리(Lee)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0일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폭풍이 몰아치며 번개가 치는 모습과 칠흙처럼 검은 허리케인의 눈이 선명하게 담겨있다. 과거 허리케인의 눈을 직접 보는 것은 드문 일이었으나, 허리케인 헌터 덕분에 가능해졌다.
미 공군 53기상관측대는 정기적으로 기상 정찰을 수행하는 세계 유일의 작전 부대로 알려져 있다. 영상 촬영을 위해 이 부대 소속 허리케인 헌터 조종사들은 특수 제작된 WC-130J 헤라클레스 항공기를 끌고 허리케인의 눈 속으로 들어간다. 이 과정은 매우 위험하지만, 허리케인의 방향과 속도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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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에는 태풍에 접근해 관측하는 드롭존데(dropsondes)를 포함한 특수 기상 센서가 장착되어 있는데, 특수 제작 항공기는 약 18시간 동안 공중에 머물 수 있어 승무원들이 장기간에 걸쳐 기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허리케인 리는 현재 4등급 폭풍으로, 시속 209~251km의 바람이 특징이다. 현재 푸에르토리코 동쪽 대서양과 버진 아일랜드에 위치해 있으며 앞으로 며칠간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