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아니다. 준비 중인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여행) 서비스를 통해 늘어난 관광 수요에 대응하는 등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올 초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 필립 민친 대표는 8일 ‘넥스트모빌리티’ 행사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플리트는 플랫폼 기업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앱 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표준화를 제공해 앱 내 공급자들과 이용자 수요를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스플리트는 흩어진 모빌리티 서비스를 한데 모아 평소 자국에서 쓰던 앱을 전 세계 어디서든 이용 가능하도록 한 사업모델을 구축해왔다. 회사는 차량 호출(라이드헤일링)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온디맨드 서비스 전반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버, 그랩 등이 주요 고객사다.
필립 민친 대표는 “어떤 생성형 인공지능(AI)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파트너사와 협업해 양질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우버 등 협력사 데이터 활용 가능성에 대해선 “규제나 계약 관계 틀 안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회사는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술 개발을 끝마치고 파트너사와 연동 범위를 논의하는 내부 검토 단계에 있다. 필립 민친 대표는 “기술적으로 해결할 문제는 없다”면서 “일본, 홍콩 등 100여개국에서 비슷한 (인바운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상응하는 파급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과 슈퍼앱 전략도 구체화했다. 스플리트는 괌, 라오스 등 모빌리티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비롯해 현재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31개국에 진출했는데, 여기에 미국과 호주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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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사업기획 리더는 “파트너사를 직접 발굴해 인프라를 구축한 뒤 플랫폼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제휴사 리프트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리더는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앱 개편을 병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차량호출뿐만 아니라, 교통과 여행 등 관련 상품을 연동해 슈퍼앱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방향이다. 조 리더는 “다른 서비스들을 우리 앱에 담아 상품화한 뒤 이용자에게 판매한다면, 기존 대비 큰 매출 신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