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혜선이 우울증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던 기억을 떠올렸다.
김혜선은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혜선은 개그맨 공채 시험만 6년을 준비했다고 밝히며 "그때 김민경 선배가 28세였다. 여자 개그우먼 나이로만 치면 가장 연장자였다. 저는 그 나이 됐을 때도 떨어지다 보니까 난 이제 아닌가 보다 하고 포기하려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이걸 정말 진정으로 열심히 집중해서 한 적이 있었을까를 고민해 보니까 1년만 좀 버텨보자 생각했다. 1년을 그렇게 하면서 원형탈모도 생겼다"고 했다.
공채 시험에서 합격한 후 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최종병기 그녀' 코너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김혜선은 "제가 사실 운동을 싫어하는데 사람들이 저를 실제로 보고 '몸이 좀 별로인데?'라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운동하는 캐릭터다 보니 머리도 짧게 자르고 치마 입고 싶은데 운동복 입고 계속 부딪치니까 나중엔 우울증이 크게 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는 차가 없으니까 버스 타고 다녔었다. 말 그대로 버스에서 꺼이꺼이 울었던 거 같다. 내가 왜 우는지 저도 모르겠더라. 눈물이 계속 났다"며 "집이 4층이었는데 창문을 열면서도 여기서 뛰어내리면 어떨까 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증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서 '혜선이는 성격이 좋고 활발하고 에너지도 좋고'라는 말을 많이 듣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무슨 우울증이냐'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변에서도 '혜선이가 스타가 되는구나. 이제 유명해지고 있구나' 했다. 저도 체감이 됐다. 정상으로 가고 있구나 싶었다. 지금도 행복하지 않는데 거기 위에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행복할까. 예를 들어 출연료가 100만원이 들어오면 80만원은 병원비로 들어갔다. 몸이 망가지니까 마음도 같이 무너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혜선은 "여기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개그콘서트'에 소문이 났다. '혜선이가 조금 이상하다'고. 공황장애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숨이 너무 막히더라. 손이 맨날 떨리면서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하면서 그냥 죽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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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돌연 독일로 떠났다는 그는 "사람들이 거창하게 독일 유학이라고 표현하는데 저는 죽으러 간 거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빨리 죽으러 가야겠다 싶었다. 독일에서 죽을 날만 생각했는데 어느날 커피랑 빵을 먹으러 갔는데 이상한 커피가 나오더라. '내가 먹고 싶은 커피를 마시려면 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열심히 독일어를 팠다"며 사람들을 만나며 우울증이 치유됐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