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블록체인 지원' 트러스트월렛 "B2B 사업자로 도약"

[인터뷰] 에오윈 첸 트러스트월렛 CEO

컴퓨팅입력 :2023/09/06 15:47

"트러스트월렛은 현재는 85~90개 가량의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연내 블록체인 100개를 지원하는 지갑이 될 것이다. 모바일 가상자산 지갑 중 가장 많은 잠재 이용자를 뒀다고 볼 수 있다. (...) B2B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지갑을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각국의 웹2 회사들을 찾아 협력하려 한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3 방문 차 방한한 에오윈 첸 트러스트월렛 최고경영자(CEO)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러스트월렛은 가상자산 지갑 전문 기업이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2017년 설립돼 현재는 모바일 지갑 기준 월간 이용자 수 1천200만, 안드로이드와 iOS 앱 다운로드 수 7천만을 기록하고 있다. 8개월 전 출시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 다운로드 수도 150만을 기록하는 등 이용자를 다수 확보했다.

첸 CEO는 "블록체인 업계가 웹3를 자주 언급하지만 아직 시중에 나와 있는 웹3 서비스는 아직 서비스로서의 완성도가 부족해 웹2.5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진정한 웹3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사업자로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오윈 첸 트러스트월렛 CEO

Q. 회사와 서비스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트러스트월렛은 2017년 모바일 지갑으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엔 이더리움만 지원했는데, 암호화폐발행(ICO)이 성행했던 시기라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모을 수 있는 지갑 서비스가 시장에 필요했다. 1년 뒤 바이낸스에 인수됐지만 회사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졌다. 이후 약세장이 오면서 ICO 붐도 수그러들자 이용자들이 이더리움 외 다른 블록체인도 지원하길 원해서 멀티체인 지갑으로 전환, 최근 4~5년간 이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을 해왔다.

저희 서비스는 탈중앙화된 형태다. 이용자 자산과 정보를 보관하는 서버를 두지 않는다. 개별적으로 지갑에 대한 전체 관리 권한을 갖는 방식이다."

Q. 수많은 블록체인을 지원할 수 있는 비결은?

"장시간을 들여 얻은 성과다. 오픈소스의 이점을 활용한 덕도 있다. 베이스 코드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검증을 받으면서 업그레이드했다. 트러스트월렛에서 제공하는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지갑 회사들도 10곳 정도 된다. 인스타그램과 협력하면서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Q. 1년 전엔 인력 규모가 30명 정도였다고. 현재 90명 수준으로 늘린 이유는 뭔가

"당시엔 인력이 적어 현상 유지 정도만 가능했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게 적절한 전략이라고 봤다. 지갑 개발 외에도 지갑 브랜드에 대한 홍보와 지갑 이용자 커뮤니티를 고도화해 회사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Q. 트러스트월렛은 바이낸스에 인수된 이후 고속 성장해왔다. 향후 다른 성장 동력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지갑은 블록체인의 인프라다.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라 사업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시장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업계 개발자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개발자들이 많아져야 지갑 생태계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한국 시장에선 회사 존재감이 크지 않은데, 진출할 의향이 있나

"아직까지는 시장을 탐색하는 단계다. 한국의 가상자산 이용자들은 지갑보다는 거래소에 자산을 예치하는 편이다. 이런 환경에서 이용자들에게 지갑의 필요성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그 동안은 인지도가 높은 북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아시아에선 동아시아 시장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동남아시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은 성장 중인 시장이다.

아시아 시장에 출시된 지갑들을 보면, 지갑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많다. 가상자산 관련 뉴스나 업계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반면 북미,  유럽 등에서 주로 쓰이는 지갑들은 그런 측면보다는 단순한 UX, UI를 채택하는 편이다. 곧 UX, UI를 업데이트할 예정인데, 아시아 이용자들이 원하는 업계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간편한 UI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아시아 이용자들에게 가상자산 지갑의 이점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나

관련기사

"중국, 일본에선 지갑을 많이 쓰긴 한다. 가상자산 지갑을 쓰는 이용자들은 거래소에 상장돼 있지 않은 가상자산의 초기 발행에 참여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는데, 한국 이용자들은 대체로 그런 성향이 약하고, 거래소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서 지갑을 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갑을 많이 쓰면 스스로만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 이는 지갑을 써보면 많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새로운 가상자산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갑을 통해 이런 참여를 해볼 수 있고 향후의 투자 판단에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