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시장 선도하자…합종연횡 컨소시엄 만드는 금융사들

토큰증권 발행 사업 모델 논의 및 기업체 발굴 나서

금융입력 :2023/09/06 11:46

토큰증권(S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제휴해 나가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큰증권 발행과 거래·유통·관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토큰증권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해당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속속 만들고 있다.

업계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컨소시엄은 하나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SK텔레콤 등이 참여한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Next Finance Initiative)'다. 100억원 가량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결과물을 낼 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대부분의 컨소시엄은 토큰증권을 발행할 콘텐츠나 사업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핀테크 등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대표적인 예가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컨소시엄이다. 콘텐츠 사업자나 핀테크가 토큰증권을 발행하면 이를 관리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소개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NH농협은행과 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은 '은행권 증권형토큰(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부동산 조각투자사업자 펀블 ▲예술품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자인 블레이드 Ent ▲ 핀테크 전문기업 아톤의 자회사 트랙체인 ▲예스24의 자회사인 미술품 조각투자사 아티피오 ▲전기차 충전 플랫폼기업 차지인 등 토큰증권 시장진출을 준비 중인 사업자들이 추가로 참여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다날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기반의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 및 공동 비즈니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음원·영화·굿즈·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활용될 수 있는 토큰증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은행권 컨소시엄과 별도로 자체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삼성증권·SK증권과 ‘토큰증권 제도화 대응 및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3개 회사는 ▲토큰증권 비즈니스 모델 공동발굴과 제도 준수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과 분산원장 공동 검증 ▲투자자 보호방안 수립 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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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융사에서는 아직 토큰증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관계자는 "일단 대부분 컨소시엄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관련 시장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며 "규제가 명확해지는 순간을 대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