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생산량을 자발적으로 감산하는 정책을 12월까지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1.3%(1.14달러) 오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1.2%(1.04달러) 오른 배럴당 9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은 것 역시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이유는 사우디가 ‘일일 석유 생산량 100만 배럴 제한 정책’을 오는 12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이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당초 9월까지만 이를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3개월 더 연장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조치로 향후 6개월 동안 하루 석유 생산량이 약 900만 배럴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정부도 “석유 수출 규모를 하루 30만 배럴로 제한하는 정책을 연말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매달 OPEC+ 가입 국가들과 석유 생산량을 다시 늘릴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석유시장의 가격 안정과 균형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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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디의 석유 생산 감산 정책 연장은 연내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작아진 탓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사우디 등 석유 생산국은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를 원하고 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며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펼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