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잠정 중단"

"금융당국 새로운 판매 가이드라인 기다릴 것"

금융입력 :2023/09/04 11:23    수정: 2023/09/04 11:40

한화생명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해당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금융당국의 새로운 판매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각  생명·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50년 주담대 취급 계획 여부와 예상시점, 가입 또는 만기 시 연령 제한 계획 등을 요구했다.

금감원이 보험사를 대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건 해당 상품 판매 실적 증가가 곧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분기 말 기준 생·손보업계 전체 부동산담보대출채권 규모는 95조8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21.1%(16조5천700억원)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보험업계에선 금융당국의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금융권은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간을 40년으로 산정하는 방안을 전 금융권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는 삼성생명과 삼성생명은 ‘해당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부의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세부 지침이 나올 때까지 관련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한화생명의 경우, 이번달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당사가 판매했던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대출 연령이 만 34세 이하로 제한되는 등의 영향으로 판매 비중이 미미해 지난 1일부터 관련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며 “세부적인 판매규모를 공개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제2금융권의 50년 만기 주담대 수요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주담대 받을 때 대부분 1금융권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우선 장기 주담대 수요가 제1금융권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 밖에 주금공에서 해당 상품 가입자 나이 제한을 만 34세로 한정했는데 그렇다고 젊은 층이 무조건 장기 대출 상품을 희망하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올해 상반기 부동산 거래량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주담대 대출 수요 전반도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활성화되면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1금융권의 50년 만기 주담대 인기는 치솟고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0.41%(2조1천122억원) 늘어난 514조9천997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새 주담대 잔액 규모가 2조원 넘게 급증한 건 지난해 12월(2조378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