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8억7천만 달러(1조1531억 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다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를 보인 결과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8억7천만 달러,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8월 수출은 반도체 및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작년 8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고 실적(566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기저효과 등으로 8.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출감소율은 한자릿수로 둔화되며 전월(-16.4%) 대비 크게 개선됐다.
품목별 수출을 살펴보면 자동차(+29%),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전년보다 수출이 21% 감소하면서 13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전월대비 15%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 밖에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의 수출은 전년대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은 8월 대(對)미국(+2%)・EU(+3%)・중동(+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됐다. 미국・EU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중국(-20%)과 아세안(-11%)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對)세계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플러스 전환(+4%)됐다. 8월 중국 수출도 중국의 경기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월(-25%) 대비 감소율이 둔화(-20%)되면서 다시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고, 무역수지도 올해 3월부터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8월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에너지(-42%)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22.8%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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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라며 "이는 수출 확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첨단산업과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8월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정부는 6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안정적 유지와 수출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