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실패한 루나 25호 추락현장 포착 [우주로 간다]

NASA 달 정찰 궤도선, 착륙 예정지 400km 부근서 새 충돌구 확인

과학입력 :2023/09/01 09:28    수정: 2023/09/01 12:43

달 표면에 추락해 착륙에 실패했던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 25호의 마지막 추락 현장이 미 항공우주국(NASA) 달 정찰 궤도선(LRO)에 포착됐다고 스페이스닷컴이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47년 만에 달 탐사에 도전했던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는 달 착륙 준비를 하던 도중 궤도를 이탈해 지난 달 19일 달 표면에 추락했다. 이후 LRO 연구진들은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제공한 루나 25호 충돌 추정 장소 정보를 가지고 루나 25호의 흔적을 찾았다.

2020년 6월 27일과 2023년 8월 24일 LRO가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모습. (사진= NASA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애리조나주립대)

LRO팀은 8월 24일 탐사선의 달정찰궤도카메라(LROC)로 충돌 추정 지역을 촬영한 다음, 충돌 전 가장 최근 촬영된 2020년 6월 사진과 비교했다. 이를 통해 달에 밝은 색의 새로운 충돌구를 발견했다.

사진= NASA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애리조나주립대

NASA는 31일 성명을 통해 “이 새로운 충돌구는 루나 25호 추정 충돌 지점에 가깝기 때문에 그것이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이 아닌 루나 25호가 만든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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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9일 러시아 루나 25호가 달과 충돌할 당시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 충돌구의 모습 (사진= NASA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애리조나주립대)

새로 발견된 충돌구는 폭이 약 10m, 남위 약 58도 부근 퐁테쿨랑 G 분화구의 가파른 안쪽 가장자리에 놓여 있다고 NASA는 설명했다. 이 곳은 당초 루나 25호가 착륙하기로 했던 지점(남위 69.6도)에서 약 400km 떨어진 부근이다.

로스코스모스는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호의 추락 원인이 엔진 문제일 수 있다면서 향후 러시아의 달 탐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지난 달 21일 밝혔다.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대표는 러시아 공영TV 채널에 출연해 "거의 50년 동안 달 탐사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이 실패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