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 추락해 착륙에 실패했던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 25호의 마지막 추락 현장이 미 항공우주국(NASA) 달 정찰 궤도선(LRO)에 포착됐다고 스페이스닷컴이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47년 만에 달 탐사에 도전했던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는 달 착륙 준비를 하던 도중 궤도를 이탈해 지난 달 19일 달 표면에 추락했다. 이후 LRO 연구진들은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제공한 루나 25호 충돌 추정 장소 정보를 가지고 루나 25호의 흔적을 찾았다.
LRO팀은 8월 24일 탐사선의 달정찰궤도카메라(LROC)로 충돌 추정 지역을 촬영한 다음, 충돌 전 가장 최근 촬영된 2020년 6월 사진과 비교했다. 이를 통해 달에 밝은 색의 새로운 충돌구를 발견했다.
NASA는 31일 성명을 통해 “이 새로운 충돌구는 루나 25호 추정 충돌 지점에 가깝기 때문에 그것이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이 아닌 루나 25호가 만든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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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견된 충돌구는 폭이 약 10m, 남위 약 58도 부근 퐁테쿨랑 G 분화구의 가파른 안쪽 가장자리에 놓여 있다고 NASA는 설명했다. 이 곳은 당초 루나 25호가 착륙하기로 했던 지점(남위 69.6도)에서 약 400km 떨어진 부근이다.
로스코스모스는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호의 추락 원인이 엔진 문제일 수 있다면서 향후 러시아의 달 탐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지난 달 21일 밝혔다.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대표는 러시아 공영TV 채널에 출연해 "거의 50년 동안 달 탐사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이 실패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