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닝이 한국을 '벤더블글라스' 사업 확장의 주요 거점으로 삼는다. 벤더블글라스는 코닝이 개발해 온 UTG(울트라씬글라스)의 명칭으로, 두께가 매우 얇아 폴더블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적용 가능한 커버유리다.
웬델 윅스(Wendell P. Weeks)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오후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초박막 벤더블글라스 제조를 위한 세계 최초의 '완전 통합 공급망'을 이곳 한국에 구축하게 돼 기쁘다"며 "이 공급망을 초석으로 삼아 벤더글글라스 사업을 전 세계 IT, 오토모티브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주에 본사를 둔 코닝은 지난 1851년 설립된 소재 기업이다. 첨단 디스플레이용 정밀 유리, IT기기용 커버글라스, 고속 네트워크용 광섬유 등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코닝은 주요 디스플레이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코닝은 국내에 자회사 ‘코닝정밀소재’, ‘한국코닝’은 물론,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한 ‘코닝테크놀로지센터코리아’를 두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합작사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설립했다.
또한 코닝은 한국에 15억 달러(한화 약 2조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러한 투자의 일환으로, 코닝은 한국에 벤더블글라스 제조를 위한 완전 통합 공급망을 구축했다. 완전 통합 공급망이란 제품의 원료 가공에서 양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일 거점에서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웬델 윅스 회장은 "코닝은 세계 최초의 완전 통합 공급망 구축을 한국 아산지역에 구축했다"며 "새롭게 건설된 생산시설에서 벤더블글라스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닝은 벤더블글라스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닝의 벤더블글라스는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 일부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진보된 VTG(가변두께글라스) 기술이 적용된 패널도 이번 행사에서 공개했다. VTG는 접히는 힌지 부분의 패널 두께는 얇게, 나머지 부분의 두께는 두껍게 적용해 유연성과 신뢰성을 모두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현재 개발이 완료돼 양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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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웬델 윅스 회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삼성그룹 등 파트너사의 주요 임원진을 두루 만난다. 내일(1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웬델 윅스 회장은 "코닝의 여정을 가능하게 했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이재용 회장의 현명함과 앞을 내다보는 리더십"이라며 "소중한 벗인 이재용 회장의 우정과 파트너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