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자동차 업계에서는 빈번한 고속 충전이 차량 배터리 수명에 좋지 않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테슬라 차량 배터리 성능이 고속충전 빈도와 상관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배터리•주행범위 분석회사 리커런트(Recurrent) 보고서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리커런트는 자동차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배터리 손상을 방지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에서 1만2천500대 이상의 테슬라 고속 충전 자료를 조사해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의 고속 충전 횟수와 배터리 성능 사이에 큰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커런트는 모델3, 모델Y 차량을 자주 고속 충전(90% 이상)한 경우와 그 반대(10% 미만)의 경우로 나눠 배터리 성능을 조사했다.
“90% 이상 고속충전 하는 차량과 10% 미만으로 고속 충전하는 차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90% 이상 고속 충전하는 테슬라와 10% 미만 고속 충전하는 차량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델Y의 경우 장기적으로 빈번한 고속충전이 배터리 성능에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렉트렉은 해당 결과에 대해 고속 충전 비교 대상이 전체 충전 중 90% 이상과 10% 미만의 비교적 극단적 지표를 비교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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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 4월 배터리 성능 저하와 관련된 업데이트에서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20만 마일(약 32만 km) 주행 후 배터리 성능이 약 12% 손실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사용자 설명서에는 잦은 고속충전이 배터리 수명에 영향이 있다는 언급은 없으나 최대 충전 속도가 ‘약간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더위나 추위 환경에서 고속 충전하는 것은 배터리 성능에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