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서 일어난 산사태, ‘물’ 때문이었다 [여기는 화성]

ESA 마스익스프레스 촬영 사진 분석 결과

과학입력 :2023/08/29 10:01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화산으로 알려진 화성의 올림푸스 몬스(Olympus Mons) 화산이 한 때 물과  맞닿아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SA 마스익스프레스 궤도선이 화성 리쿠스 술시 지역과 옐와 분화구를 촬영한 사진 (출처= ESA/DLR/FU 베를린)

올림푸스 몬스 화산 이미지를 분석하는 연구진들은 수백만 년 전 화산 정상에서 뜨거운 용암이 흘러나오면서 산의 북쪽 지역 근처에 주름진 땅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용암이 주변의 얼음과 물과 만나 산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고 유럽우주국(ESA)은 설명했다.

ESA 마스익스프레스 궤도선이 화성 리쿠스 술시 지역과 옐와 분화구를 촬영한 사진 (출처= ESA/DLR/FU 베를린)

연구진들은 이런 산사태 중 적어도 몇 개는 화산에서 약 1천km 떨어진 곳까지 뻗어 나갔고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지면서 특이한 주름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화성 지표면의 이런 줄무늬 지형은 오랫동안 연구가 이어졌지만, 형성 과정에서 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사진에 등장하는 주름 가득한 이 지역은 리쿠스 술시(Lycus Sulci)라는 곳으로 올림푸스몬스 화산에서 약 1천km에 걸쳐 뻗어 있다.

사진=ESA/DLR/FU 베를린

공개된 사진은 지난 1월 ESA의 마스 익스프레스 궤도선이 촬영한 사진이며, 우측에 동그랗게 솟아 있는 곳은 약 8km 길이의 옐와(Yelwa) 분화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 아래쪽의 얼음과 물이 산 내부에서 분출된 용암과 만나 불안정해지면서 산 아래 부분이 무너지며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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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성명을 통해 “이 붕괴는 거대한 낙석과 산사태의 형태로 발생했으며, 아래로 미끄러져 주변 평야에 널리 퍼졌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이제는 추운 사막으로 변해버린 화성이 한때 액체 상태의 물이 자유롭게 흐르고 있었다는 이론에 또 하나의 증거를 더한다고 해당 매체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