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점령한 톱스타 허진이 생활고를 겪었던 비참한 순간을 고백한다.
27일 오후 7시 50분 방송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서구적인 미모와 관능적인 이미지로 데뷔하자마자 주연으로 급부상해 신인상과 최우수연기상을 휩쓸었던 허진이 출연해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1976년 신상옥 감독의 '여수 407호'에서 당대 최고의 배우 고(故) 신성일과 연기하며 고액의 출연료까지 받는 스타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른 나이에 성공이라는 독배에 취해 촬영장 무단이탈 등 문제를 일으키며 제작진과의 마찰을 일으켰고, 결국 방송계에서 퇴출당하는 불명예까지 겪는다. 그녀는 "우쭐이 하늘을 찔렀어요. 이상하게 다른 사람보다 더 내가 자신감이 넘쳤다"라고 회상했다.
그 이후 30여 년간 배우로서 제대로 된 수입이 없어 700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과의 이혼, 어머니의 죽음 등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더욱 심신이 지쳐갔다. "엄마를 슬프게 보내고 나니 내가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었죠"라고 속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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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이 죽음 직전까지 내몰릴 정도로 힘든 순간마다 언제나 곁을 지키며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람은 바로 '국민 엄마'로 알려진 배우 강부자. 강부자는 허진이 지난 2013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 출연하며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왜 그토록 허진을 아끼냐는 물음에 강부자는 "허진의 마음 씀씀이가 좋다"라고 답했다. 허진 또한 강부자를 엄마라고 여기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