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에릭슨이 5G를 비롯한 주요 기술에 대해 상호 라이선스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두 회사는 서로 3G, 4G, 5G 통신의 핵심 특허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화웨이와 에릭슨은 이미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하지만 두 회사가 다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화웨이 측이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화웨이 입장에선 특허권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은 서구권의 제재로 인한 판매 손실을 보전할 한 가지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9년 화웨이와 거래를 할 때는 반드시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첩보활동을 돕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제재를 가하게 됐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의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같은 유럽 국가들은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회원국들의 화웨이 5G 망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화웨이로선 특허 라이선스 매출을 올리는 것은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관련기사
- 화웨이, 中 전역서 비밀리에 반도체 공장 건설2023.08.24
- 화웨이, 올해 상반기 매출 56.8兆...전년비 3.1%↑2023.08.11
- 화웨이 경영진 "스마트폰 사업 재건 시도 중"2023.08.07
- 화웨이, 5G 스마트폰 시장 돌아오나...10월 출시 유력2023.08.02
전 세계 5G 특허권의 20%를 갖고 있는 화웨이는 2021년부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5G를 비롯한 특허권의 로열티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달 5G 단말기 한 대당 2.5달러의 로열티를 부과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화웨이의 지난 해 특허 라이선스 매출은 5억6천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