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과 정의가 존재하지만, 벤처 및 스타트업을 지나 중소, 중견 기업을 거쳐 대기업, 나아가 다국적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창업가들은 많지만, 생존하는 기업들은 2%가 채 되지 않는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창립 10년을 맞았다. 대표적인 국내 규제산업인 보건의료 산업 분야에서 10년간 살아남았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가 상승한 164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창츨했다.
인공지능으로 암을 정복하겠다는 루닛. 과연 이 회사가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을 위해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을 해본다. 그러니까 루닛은 지속가능한가.
이 질문의 답은 루닛의 공동창업자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의 말에서 일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백승욱 의장은 “루닛이 많은 것을 이뤄냈고 미래는 밝다”고 했다. 수치만 보면 그렇다. 글로벌 투자 1600여억 원, 매출연평균 성장률 300%. 지난해 코스닥 상장 등의 회사의 성과를 보면 정말 그렇다.
반대로 말하면 아직 갈 길도 많다. 루닛의 ‘성과’를 뒤집어 보면 회사 설립 10년 만에 최대 실적(상반기)이라지만 200억 원이 채 되지 않고, 내어서 국내 매출 비중 아직 20%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과연 규모로 판단되느냐는 반론이 가능하겠지만, 기업 성장의 지표는 결국 규모와 이를 말해주는 수치로 판가름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루닛의 각종 지표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백 의장은 ‘올바른 팀’과 ‘올바른 방향’이 지금의 루닛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 두 개의 축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으리란 게 그의 지론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통한 암 정복이라는 루닛의 방향성은 세부적으로 암 생존률 향상과 암 치료 비용 절감으로 나뉜다.
이에 대해 서범석 대표는 “완벽에 가까운 성능을 지닌 AI 개발은 의료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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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의장은 “설립 후 5년까지는 의학과 기술 전문성을 갖춘 팀을 꾸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암 정복’이라는 방향성을 설정했다”며 “우린 암 정복의 ‘극 초기’에 있다”고 말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면, 서범석 대표는 ‘데이터’라는 수단이 이것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AI를 통한 암 정밀의학이 가능하려면 다량의 통합적인 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AI 솔루션 개발사라는 정체성에 AI 플랫폼 개발 DNA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이야말로 루닛이 갈 길이라는 것이다.
데이터는 통합했을 때 힘이 발생합니다. AI플랫폼 구축과 함께 AI 기술 도입은 여전히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