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모빌리티(PM) 기업 더스윙이 ‘슈퍼앱’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다시 그린다. 스윙은 최근 타다 인수 최종 단계에서 갑작스런 철회 의사를 통보받았는데, 당시 4륜 모빌리티 역량을 제고한 결과 여러 모빌리티 기업으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윙은 복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접촉해, 업무 협업과 인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다 인수 과정에서 스윙의 적극적인 경영 개선 활동과 앱 개발 등 노력이 대내외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스윙은 타다 인수를 위해 3개월가량 공을 들였다. 타다 운영사 VCNC 모회사 겸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로부터 보유 지분 60%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했다. 스윙이 타다 최대주주에 올라, 실질적인 서비스를 주도한다는 계획이었다.
협상은 원만히 타결되는 듯 했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가 두 달간 VCNC 사무실에 상주해 타다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탰고, 6월 스윙과 토스가 우선협상기간이 명시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토스에서 더스윙을, 곧 더스윙이 타다를 대상으로 순차적인 실사가 시작됐다.
큰 걸림돌이었던 차입금 문제도 해결했다. VCNC는 2대주주 쏘카로부터 70억원을 빌렸는데, 이중 50억원은 올 초 만기일을 넘겼고 나머지는 내달까지 상환해야 했다. VCNC 측에서는 단기 차입금까지 더스윙이 떠안거나, 쏘카가 차입금을 받지 않는 대신 상응하는 스윙 지분을 받아 이사회 멤버에 합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보름간 논의 끝에 스윙은 지난달 말 쏘카와 합의했고, 인수 관련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를 교환했다. 스윙 앱 내 타다 택시 부르기 기능 개발을 마무리하고, 스윙 사무실 내 타다 인력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래 막바지 단계에서 비바리퍼블리카가 입장을 급선회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더스윙이 최적의 인수처라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최근 타다 내 구조조정 자구책과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 가운데, 서비스를 자체 운영해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타다 인수가 불발됐지만, 슈퍼앱 구축 전략은 유효하다는 것이 스윙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윙은 타다와 유사한 프리미엄 택시 플랫폼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스윙 관계자 역시 “여러 모빌리티 기업들로부터 인수 문의 등 여러 제안이 오는 건 사실”이라며 “이르면 연내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스윙이 가진 킥보드와 자전거, 배달 오토바이 등과 연계할 만한 택시 호출 기반 플랫폼을 곁들여, 서비스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시나리오다.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스윙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470억원·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70% 가까이 성장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성장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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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은 올 중순 오토바이 리스 브랜드 '스윙 바이크'와 배달 대행사 브랜드 '스윙 딜리버리'를 잇따라 내놓으며 2륜차 사업 경쟁력을 강화 하고 있다. 내달에는 서울 성수동에 전기자전거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판매, 구독·렌탈 등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와 협력해 이동데이터 기반의 ‘스윙바이보츠(SWING by boats)’ 서비스 출시도 예정했다. 실시간 데이터를 토대로, 마일리지를 적립해 스윙 이용자들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